가족과 이야기의 중요함을 알린 ‘센트럴파크 살인 사건’ _《신화를 찾는 인간》 책 미리보기 3화 읽고 읽자! 연재코너




들어가며

이번 미리보기에서는 가족과 이야기의 중요함을 알려주는 하나의 사건을 소개합니다. 부모의 사랑과 관심을 받지 못한 아이들이 큰 사고를 친다는 내용입니다. 우리 주변에서 쉽게 들을 수 있는 이야기이지만, 쉽게 해소할 수 없는 문제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부모가 아이들에게 신화, 즉 교훈이 되는 이야기를 전달해주지 않고 유대를 맺지 않는다면 아이들은 어떤 사고라도 일으킬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게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는 일이라고 할지라도요. 지난 미리보기는 아래 링크를 이번 화는 스크롤을 아래로 내리세요.

1화 나만의 인생 이야기를 쓰고 싶을 때
- 링크 : http://goo.gl/1zQExc


2화 악마 이야기와 위대한 창의력의 관계
- 링크 : http://goo.gl/UST0AD

그럼 즐거운 독서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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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나오는 '신화'라는 단어는 '교훈이 되는 이야기'라는 단어로 바꿔서 읽어도 내용 이해에 무리는 없으며, 미리보기로 보여드리는 내용은 도서의 내용을 요약한 것임을 알려드립니다.

 

_문예남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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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이야기의 중요함을 알린 ‘센트럴파크 살인 사건’

 

신화(교훈이 되는 이야기)는 주로 가족이 전수하고, 우리 사회의 신화를 처음 알려주는 것도 가족이기 때문에, 1986년 여름 열아홉 살 로버트가 센트럴파크에서 열여덟 살 제니퍼를 목 졸라 살해한 사건을 주의 깊게 봐야 한다. 윤리적 가치가 메마르고 있다면 신화가 메말랐기 때문임을 다시 생각했으면 한다.

 

두 젊은이(로버트, 제니퍼)는 부유한 가정 출신으로 우수한 예비학교에 다녔고, 방대한 뉴욕 문화를 접했다. 두 사람 모두 이혼으로 갈라진 가족 출신이고, 다 가겼지만 가장 중요한 것을 경험하지 못했다. 믿을 만한 가정 생활이다. 제니퍼도, 로버트도 부모와 끈끈하게 이어지지 못했다. 사회 적응을 돕는 종교의 영향이나 인간적 결심에 신비한 힘을 부여하는 윤리적 결속을 경험하지 못했다. 살인이 일어난 밤, 두 사람은 어느 술집에서 열린 모임이 끝나고 돌아가는 길이었다. 두 사람은 자유분방한 성생활을 했지만, 싫증이 났다. 둘은 섹스하려고 센트럴파크로 걸어 들어갔다. 로버트는 제니퍼가 자신의 성기를 물어뜯으려고 해서 브래지어 끈으로 목 졸라 죽였다고 주장했다.

 

맨해튼 사립 탐정 조앤 패럴의 달은 로버트, 제니퍼와 같은 학교에 다녔다. 조앤은 이 범죄에 다음과 같이 말했다.

 

애들이 그렇게 행동한 것은 술집 주인보다 부모가 혼나야 해요. 이런 애들은 흔히 귀한 줄도 모르고 받기만 하죠. 이 애들에게 20달러 지폐 한 장 주고 “주말 즐겁게 보내라”고 하기는 쉽죠. 그것이 내 달 세대의 가장 큰 몰락이라고 생각해요.

 

시카고 정신과 의사 로이 그린커는 이 사건에 대해 “돈이 모든 악의 뿌리는 아니지만, 부모가 돈이 없으면 자식을 몸으로나 마음으로 돕지 못합니다”라고 말했다. 맨해튼에 있는 뱅크스트리트학교의 심리학자 버니스 버그 박사도 다음과 같이 말했다.

 

부모가 자신이 쓸 수 있는 것보다 많은 돈을 벌려고 자기 시간의 90퍼센트를 보내고, 정작 가족을 위해서는 5퍼센트를 보낼 때, 이런 가치관은 자녀에게 전수된다. 즉 가족 따위는 중요하지 않고, 돈을 벌고 돈을 가지고 돈을 쓰는 일만 중요하다고 자녀를 가르치는 것이다.

 

로버트와 제니퍼의 단골 술집 주인은 살인 사건이 있던 밤, 두 젊은이와 친구들이 껴안고 애무하고 싶어 했으며, 자기들을 좋아하고 애정을 표현해줄 사람과 함께 있고 싶어서 어쩔 줄 몰라 하더라고 말했다.

 

신화적 의미에서 볼 때, 두 젊은이는 돌아갈 집이 없었다. 말리노프스키가 주장한 대로 “신화는 도덕성을 지키고 강화한다.” 신화가 엇다면 도덕성은 무너진다. 로버트와 제니퍼는 반항할 어떤 신화 양식이나 윤리도 없었다. 마음과 영혼이 거할 집! 로버트와 제니퍼에게는 그 집이 없었다. 눈에 보이고, 돈으로 사고팔 집은 있었지만, 신화 없는 진공상태에서 두 사람이 윤리적으로 불안정하게 성장했다는 말은 옳다. 로버트가 범죄 사건을 재현하며 "난 집에 가고 싶었어요"라고 되뇌는 모습에 깊은 연민을 느낀다. 하지만 신화적 의미에서 볼 때 로버트는 집이 없었다. 이 살인 사건에 대한 설명은 신화가 사라지고 영성이 메마른 우리 사회, 돌아갈 집이 없어진 우리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일 수 있다.

 

《사랑과 의지》에서 나는 의지 뒤에 소원이 있음을 지적했다. 한 사람이 원한다고 해서 다 목표가 되지 않지만, 더 깊은 인간 동기 단계에는 동경이나 갈망, 열망, 아니 그 밖에 무엇이라고 부르든지 반드시 소원이 있다. 그렇지 않으면 의지는 외부에서 주어질 뿐, 결코 행동으로 옮겨지지 않는다. 확신이 있을 때 의지대로 한 행동이 효과가 있다. '소원'은 동기를 불러일으키는 내적 감정과 관련 있는 희망, 동경, 상상, 믿음을 포함한 인간 의식 영역의 일부다. 예를 들어 '익명의 금주동맹(술중독자 모임)' 회원이 되려는 사람에게 필요한 확신에도 소원이 있다. 중독자들은 온몸과 마음으로 중독 습관을 고치고 싶어야 한다.

 

소원, 동경, 갈망, 신화(교휸이 되는 이야기) 만들기... 이 모든 인간 의식 활동은 여전히 가장 중요하다. 그러므로 이런 활동이 없는 해결책이나 원칙을 가르치려 한다면 실패할 것이다. 소원과 희망은 꿈을 꾸고 신화를 만들 때 나온다. 델모어 슈워치가 일깨운 것처럼 "꿈을 꿀 때 책임감이 생긴다." 우리는 덜 시적일지라도 훨씬 더 설득력 있게 말할 수 있다. 신화에서 윤리와 열망이 생겨난다. 한 현자는 "내가 신화를 만들 수 있다면, 누가 한 사회의 법을 만들든지 상관없다"고 말했다.

 

 

신화는 신념을 표현하고 강화하며 정리해준다. 또 도덕성을 지키고 향상시킨다. 신화는 사람들이 관습적으로 하는 행동의 효능을 보증하고, 사람을 지도하기 위한 실제적인 규칙을 담고 있다. 그러므로 신화는 인류 문명의 가장 중요한 요소다. 신화는 무의미한 이야기가 아니라, 인류 문명에서 큰 역할을 담당한 능동적 힘이다.

 

브로니슬라프 말리노프스키, 《마법, 과학 그리고 종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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