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련님》 나쓰메 소세키가 들려주는 정의로운 도련님의 유쾌한 이야기! 외국문학


결국 이 세상에선 정의가 반드시 승리를 거두게 되어 있다.

오늘밤 안으로 못 이기면 내일 이긴다.

내일도 이기지 못하면 모레 이긴다.

모레도 이기지 못하면 승리할 때까지 이곳에 있을 것이다.


■ 간략 소개

일본 근대 문학의 거장 나쓰메 소세키가 들려주는

고지식하지만 정의로운 도련님의 유쾌한 이야기!

세상이 부당하게 느껴질 때 감동을 주는 이야기!

시의성이 있는 책, 오래 사랑받은 고전 작품을 선정하여 출간하는 '문예 에디터스 컬렉션'으로 일본의 대문호 나쓰메 소세키의 <도련님>이 출간되었습니다.

<도련님>은 고지식하지만 정직한 도련님을 통해 삶에서 중요한 가치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소설입니다. 주위 사람들이 보면 융통성도 없고 고집불통인 도련님이 답답해 보이겠지만, 소세키는 그런 도련님의 모습을 통해 세상과 타협하고 두루뭉술하게 살 것을 강요하는 우리 삶을 비판합니다.

부당한 세상에 떨어져 사는 것 같을 때 ‘정직함’이라는 자신의 가치를 굳건히 지켜가는 도련님의 모습은 적지 않은 감동을 줄 것입니다.




■ 출판사 서평

나쓰메 소세키,

고지식하지만 정의로운 도련님을 통해

부당한 세상에 맞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묻다

“정직하게 살면 누가 이용하려고 한대도 겁날 게 없습니다”

나쓰메 소세키의 《도련님》은 고지식하지만 정직한 도련님을 통해 삶에서 중요한 가치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소설이다. 주위 사람들이 보면 융통성도 없고 고집불통인 도련님이 답답해 보이겠지만, 소세키는 그런 도련님의 모습에서 근대 일본의 급속한 변화와 함께 차츰 사라져가는 ‘정직함’이나 ‘체면’의 가치를 발견한다. 《도련님》은 지금도 일본에서 드라마가 만들어지는 등 출간된 지 백여 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꾸준하게 사랑을 받는 작품이다. 이는 세상과 타협하고 두루뭉술하게 살 것을 강요하는 현대 사회에서 ‘정직함’이라는 자신의 가치를 굳건히 지켜가는 도련님의 모습이 우리에게 감동을 주기 때문일 것이다.

“순수하고 솔직한 것이 손가락질 받는 세상이라면 어쩔 수 없다”

스스로를 막무가내라고 부르는 ‘도련님’은 친구의 이죽거림에 2층 건물에서 뛰어내려 허리를 삐기도 하고, 선물 받은 칼을 시험해 본다며 자기 엄지손가락을 뼈가 드러나도록 잘라내기도 한다. 무시당하기를 죽기보다 싫어하고, 거짓말은 눈곱만큼도 하지 않는 대쪽같은 도련님의 성격은 언제나 세상사에 손해만 보게 한다. 세상과의 인연이라고는 자신을 길러준 늙은 하녀인 기요뿐이다. 성장한 도련님은 시골 중학교의 선생님이 되고, 답답한 시골 마을에서 말을 듣지 않는 학생들과 속을 알 수 없는 선생님과 부딪히며 자신의 ‘자아’를 깨달아간다. 고지식한 도련님을 회유해 자기편에 세우려는 교감의 꼬드김에도 고지식하게 자기 길만 고집하는 도련님은 그래서 외로울 수밖에 없다. 그러나 도련님은 잘못된 일은 끝까지 바로잡아야 한다. 학생들에게 짓궂은 장난을 당해도, 교감이 자신을 회유하려 해도 도련님은 정직하고 솔직하게 자신의 정의를 밀어붙인다. 나쓰메 소세키는 이 책을 통해 사회와 타협하지 않고 정직함이라는 가치를 고집하며 외롭게 살아가는 ‘우리 시대 많은 도련님’의 소중함을 되새겨보려 한 것이 아닐까.




■ 목차

도련님

깊은 밤 고토 소리 들리는구나

런던탑

작품 해설: 독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정직한 이야기

나쓰메 소세키 연보




■ 본문 엿보기

■ 부모님께 물려받은 천성이 워낙 막무가내인지라 손해만 보고 살았다. (9쪽)

■ 나도 중학교 때 장난이라면 꽤 쳐본 사람이다. 그러나 “누가 이랬어?” 했을 때 내가 안 했다고 잡아뗀 적은 한 번도 없었다. 한 건 한 것이고 안 한 건 안 한 것이다. 나란 놈은 장난을 쳤어도 거리낄 게 없다. 거짓말을 해서 벌을 피할 생각이라면 처음부터 장난을 하지 말 일이다. 장난과 벌은 붙어 다니는 것이다. 벌이 있으니까 장난칠 마음도 생기는 거지. 장난은 실컷 쳐놓고 벌은 안 받으려고 피하다니 도대체 어디서 배워먹은 버릇인가. 돈은 빌리면서 갚아야 될 땐 오리발 내미는 비열한 짓들은 모두 이런 녀석들이 어릴 적 버릇 못 버리고 자라서 하는 짓거리다. 도대체 학교에 와서 뭘 배우는 거야, 저런 녀석들은! 기껏 학교에 와서 거짓말이나 하고, 사람을 속여먹고, 다른 사람 뒤에 숨어서 욕이나 하고, 이따위 장난질이나 하는데. 저런 것들도 나중에 졸업장 받고 ‘나 학교 나왔네’ 하고 큰소리치고 다닐 테니, 참. (62~63쪽)

■ 대책이 안 선다고 질 수는 없다. 내가 솔직하기 때문에 어떡해야 좋을지 모르는 거다. 하지만 결국 이 세상에선 정의가 반드시 승리를 거두게 되어 있다. 오늘밤 안으로 못 이기면 내일 이긴다. 내일도 이기지 못하면 모레 이긴다. 모레도 이기지 못하면 하숙집에 도시락을 싸달라고 부탁해서 승리할 때까지 이곳에 있을 것이다. 나는 이렇게 결심했기 때문에 복도 한가운데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 날이 샐 때를 기다렸다. (68쪽)

■ 생각해보니 세상일들은 모두 이런 학생 놈들 짓거리에서부터 자라난 것이 아닌가 싶다. 사람이 잘못을 뉘우치고 사죄하는 것을 곧이듣고 용서하는 것은 물정 모르는 바보들이나 하는 짓인 거다. 좋다, 거짓으로 사과하는 것이면 거짓으로 용서하면 된다. 정말로 끝까지 사죄를 받아내야 될 일이라면 말 대신에 두 눈에서 눈물이 쏙 빠지도록 흠씬 두들겨 패주어야 된다. (166쪽)

■ “나는 도망친다거나 숨는 치사한 짓은 할 줄 모르는 사람이다. 오늘 밤 5시까지는 항구의 미나토야에 있을 것이다. 할 말이 있거든 경찰을 보내든지 마음대로 해라.”

거센 바람이 말하기에 나도 한마디했다.

“나도 도망치거나 숨지는 않을 것이다. 홋타 선생과 같은 장소에 있을 테니 경찰에게 고발하려거든 마음대로 해라.” (204쪽)




■ 지은이

나쓰메 소세키(夏目漱石, 1867~1916)

국제적인 명성을 지닌 20세기의 작가이자 일본의 셰익스피어라 불리는 나쓰메 소세키는 1867년 명문 권력가의 5남 3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학문에 흥미를 보인 소세키는 한자 전문학교인 니쇼 학사에서 공부하다가 장래에는 영문학이 유망하다는 형의 권유에 따라 세이리쓰 학사로 전학했다. 1890년 도쿄제국대학 영문학과에 장학생으로 입학했고, 졸업 후에는 도쿄고등사범학교(도쿄교육대학의 전신)에서 교편을 잡았는데, 2년 후 건강을 이유로 시코쿠에 있는 마쓰야마중학교로 옮겨간다. 그의 초기작 《도련님》은 바로 이 당시의 경험을 바탕으로 쓰였다.

소세키는 1900년에 일본 문부성이 임명한 최초의 유학생으로 선발되어 영국 런던에 머물며 영문학을 연구한다.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도쿄제국대학 강단에서 영문학을 강의하는 한편, 1905년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가 《호토토기스》에 연재되면서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고, 그 후 《도련님》이 연재되면서 인기 작가로 부상했다. 1907년 교수직을 사임하고 《아사히신문》으로 이직하여 전업 작가의 길로 들어서면서 《개양귀비》 《산시로》 《문》 《그 후》 《마음》 《행인》 등의 명작을 발표했다. 12년이라는 짧은 창작 기간이었지만 그가 일궈낸 문학은 일본 작가들에게 큰 영향을 끼치며 오랜 세월 동안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아왔다. 또한 그가 여러 작품에서 다룬 자아의 문제는 당시의 사회적 갈등을 잘 드러내면서 오늘날까지 널리 공감을 얻고 있다.




■ 옮긴이

오유리

성신여자대학교 일문과를 졸업하고 롯데 캐논, 삼성경제연구소에 재직하는 동안 번역 업무에 종사했다. 현재는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역서로 소노 아야코의 《긍정적으로 사는 즐거움》, 시게마찌 키요시의 《오디세이 왜건, 인생을 달리다》, 《소년, 세상을 만나다》, 《안녕 기요시코》, 요시다 슈이치의 《워터》, 《일요일들》, 《파크 라이프》,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실격·사양》, 나쓰메 소세키의 《마음》 외 다수가 있다.


《나는 아기 캐리어가 아닙니다》, 책의 문장들을 한 줄 한 줄 오려서, 임산부배려석에 붙여주고 싶은 책! 에세이 등 기타 분야


남자들은 까맣게 몰랐고, 여자들은 하얗게 지웠던 그 기억.

책의 문장들을 한 줄 한 줄 오려서, 임산부배려석에 붙여주고 싶다.

목수정, 《칼리의 프랑스 학교 이야기》 저자 추천사



■ 간략 소개

임신 여성의 삶을 얼마나 알고 있나요?

'임신하면 다 그래'라는 말로 정리될 만큼

임신 여성의 서사는 간단하지 않아요.

진실한 일기로 트위터 독자들의

열렬한 지지와 응원을 받은

열 받아서 매일매일 써내려간 ‘임신일기’

《나는 아기 캐리어가 아닙니다》

임신한 여성의 일상이자 실상을 소개하여 뜨거운 논의를 불러일으켰던 트위터 ‘임신일기(@pregdiary_ND)’ 계정주 송해나의 첫 에세이 《나는 아기 캐리어가 아닙니다》가 출간되었습니다.

이 책이 출간될 수 있도록 저자분을 응원하여 주신 많은 독자님 감사합니다.

정규 교육과정에서 배운 임신‧출산은 너무 간단합니다. 여성과 남성이 배란 주기에 맞춰 피임 없이 관계를 맺으면 임신이 되고, 수정란은 열 달 동안 여성의 몸에 있다가 태어난다. 이것이 전부입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는 ‘임신한 여성의 삶’은 생략되어 있습니다.

임신 이후에 생기는 일에 대해 우리는 너무 쉽게 말합니다. ‘임신하면 다 그래’, ‘엄마라면 참아야지’라는 말로 ‘임신한 여성의 삶’을 쉽게 압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임신한 여성의 서사는 한마디 말로 압축될 만큼 간단하지 않습니다.

호르몬 때문에 졸리고, 지치고, 울렁거리죠. 사타구니는 망치로 맞은 것처럼 아프죠. 밤중에는 배를 잡고 구르기도 하죠. 입덧이 끝나는 시기면 자궁이 커지면서 골반 인대를 압박하고, 원인을 알 수 없는 통증으로 병원을 들락날락하기도 합니다.

직장을 나가는 여성은 일을 하다 갑자기 태동을 느끼면 기쁨보다는 불편을 느껴야 하고, 방광에 힘이 풀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오줌을 쌀 수도 있습니다. 출산을 앞두고는 질구부터 항문까지 절개를 하기도 하고, 무통주사를 맞아도 아픕니다.

그런데 이 모든 과정을 대부분의 가임기 여성은 정확하게 알지 못하고 있고, 정보를 공유해 줄 임신 여성은 ‘임신하면 다 그래’라는 말로 입이 막힌 것이 현실입니다. 그래서 저자는 임신하면 외딴섬에 홀로 있는 것 같다고 말합니다. 누구도 임신과 출산에 대해 자세히 알려주려 하지 않았고, 자세히 알려주는 분위기도 아니기 때문이죠.

저자는 자신의 임신기를 통해 임산부의 현실을 깨닫고 트위터를 통해 임신한 여성의 목소리를 내기로 결심한 후 트위터로 ‘임신일기’를 기록하기 시작했고, 많은 독자들의 지지를 받아 책으로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말할 곳이 없고, 들을 데가 없어 직접 써내려간 이 ‘임신일기’에 저자는 임신 여성을 향한 폭력적 시선과 미비한 제도적 지원이 개선되어 사회가 강요하는 ‘모성’에 여성들이 괴롭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과 임신에 관한 충분한 정보가 공개되어 이를 토대로 모든 여성이 진정으로 임신을 ‘선택’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함께 담았습니다.

이 책을 읽은 목수정 작가(‘칼리의 프랑스 학교 이야기’ 저자)는 “남자들은 까맣게 몰랐고, 여자들은 하얗게 지웠던 그 기억. 책의 문장들을 한 줄 한 줄 오려서, 임산부배려석에 붙여주고 싶다”라고 평했고, 이민경 작가(‘우리에겐 언어가 필요하다’ 저자)는 “전방위적인 여성의 소외에 대한 투쟁과 고발의 기록이다”란 말로 추천하였고요.

이 책을 응원하여 주신 모든 독자님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표하며, 저자의 의도처럼 많은 임신 여성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데 있어 큰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소개글을 올립니다.

문예출판사 올림.




■ 출판사 서평

도대체 임산부의 자리는 어디에 있나요?

트위터 독자들의 열렬한 지지와 응원을 받으며

한국의 한 평범한 여성이 매일매일 써내려간 ‘임신일기’

몰랐다면 알아야 하고, 잊었다면 기억해야 하는 임신한 여성의 실상!

“남자들은 까맣게 몰랐고, 여자들은 하얗게 지웠던 그 기억.

책의 문장들을 한 줄 한 줄 오려서, 임산부배려석에 붙여주고 싶다.”

_목수정(작가, 《칼리의 프랑스 학교 이야기》 저자)

“전방위적인 여성의 소외에 대한 투쟁과 고발의 기록이다.”

_이민경(작가, 《우리에겐 언어가 필요하다》 저자)

《나는 아기 캐리어가 아닙니다》는 임신‧출산에 관한 뜨거운 논의를 불러일으켰던 트위터 ‘임신일기(@pregdiary_ND)’ 계정주 송해나의 첫 에세이로, 임신한 여성의 일상이자 실상을 담은 책이다.

저자는 2018년 철저히 계획해 임신을 한다. 하지만 막상 임신기를 겪으며 저자는 자신이 임신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했으며 그동안 많은 임신‧출산 경험이 가려져 있었다는 것, 또한 여성의 재생산권이 여성에게서 철저히 배제되어 있었음을 깨닫고 임신한 여성의 목소리를 내기로 결심한다.

2019년의 한국은 임신‧출산 담론의 새로운 장을 맞이하고 있다. 올해 4월 헌법재판소의 낙태죄 헌법불합치 판결과 더불어 임신중단 및 여성의 재생산권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는 한편, 정부는 ‘저출산’을 사회적 문제로 인식하고 무려 100조 원 이상의 예산을 투입하며 ‘저출산’ 대응책을 마련 중이다. 그러나 여전히 현실 속 임신 여성들은 자리를 양보 받지 못해 쓰러지고, 출산휴가를 쓰지 못한 채 퇴직을 당하고, 아이를 낳은 뒤에는 ‘맘충’이라는 소리를 들으며 ‘노키즈존’ 앞에서 발길을 돌리고 있다.

말할 곳이 없고, 들을 데가 없어 직접 써내려간 이 ‘임신일기’를 통해, 임신 여성을 향한 폭력적 시선과 미비한 제도적 지원이 개선되어, 사회가 강요하는 ‘모성’에 여성들이 괴롭지 않기를 바란다. 또 임신에 관한 충분한 정보가 공개되어 이를 토대로 모든 여성이 진정으로 임신을 ‘선택’할 수 있기를 바란다.

입덧, 배 뭉침, 빈뇨, 혈변, 회음부 절개…

과연 내가 임신을 완수할 수 있을까?

《나는 아기 캐리어가 아닙니다》의 저자, 송해나는 한국의 30대 여성이다. 그는 남편과 의논 후, 계획 임신에 성공한다. 그러나 임신 테스트기에 붉은 두 줄의 선이 뜬 순간부터, 그의 일상에는 균열이 생긴다. 드라마에서처럼 입덧 몇 번과 배가 불러 뒤뚱거리는 시기를 지나면 자연스럽게 아기가 나올 거라고 생각했지만, 현실은 예상과 달랐다. 임신호르몬 때문에 졸렸고, 지쳤고, 울렁거렸다. 사타구니는 망치로 맞은 것처럼 아팠고, 밤중에는 배를 잡고 굴렀다. 입덧이 끝나자 자궁이 커지면서 골반 인대를 압박했고, 원인을 알 수 없는 통증으로 병원을 들락날락하기도 수차례였다. 일을 하다 갑자기 태동을 느끼면 기쁘다기보다는 불편했고, 얼굴도 모르는 아기에게 태담을 건네는 것도 낯설었다. 어느 날은 단전 부위를 심하게 자극하는 태아딸꾹질로 밤을 지새웠고 방광에 힘이 풀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오줌을 쌌다. 출산을 앞두고는 질구부터 항문까지 절개를 했고, 무통주사를 맞아도 강도 높은 자궁수축은 계속됐다. 죽을 것 같던 출산을 완료한 후, 엉엉 울었던 이유는 ‘살았다’는 안도감 때문이었다.

이 모든 과정을 겪으면서 저자는 생각했다. 유전자가위로 난치병도 고치는 21세기 현대의학이 왜 임신과 출산으로 인한 신체적 고통은 줄여주지 못하는 걸까. 왜 아직도 세상의 모든 여성이 오래전 인류와 같은 방법으로 아이를 낳아야 하는 걸까. 이렇게 고통스러워야만 엄마가 될 수 있는 걸까. 왜 임신한 이후로 나는 외딴섬에 홀로 있는 것 같았을까. 그리고 저자는 깨닫는다. 자신이 임신과 출산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다는 것을. 임신 경험은 사람마다 너무나 다르다는 것을. 그동안 임신과 출산의 세세한 고통과 비참을 모두들 말하지 못했다는 것을.

사람들의 무지는 왜 당연한지…

왜 설명은 모두 내 몫인지…

신체적 고통보다 더 저자를 외롭게 했던 건 그 어디에서도 임신한 여성의 자리를 찾을 수 없었다는 점이다. 신체적 고통으로 괴로워하다가 찾아간 병원에서는 태아의 안녕을 우선할 뿐더러, 임신한 여성의 통증은 임신 증세이지 ‘진단명’을 가진 병이 아니므로 치료 대상이 아니라고 말한다. 설령 입원을 해도 의료비용은 개인보험 적용이 되지 않고, 건강한 산모여도 국가에서 지원하는 진료비 50만 원 외에 출산 이후의 산후조리 비용, 돌봄 비용 등 기타 비용은 모두 개인이 충당해야 한다.

직장은 또 어떠한가. 국가가 임신‧출산휴가를 제도화해도 모든 회사가 법을 지키지는 않는다. 휴직을 말하면 퇴사하라고 종용하거나, 승진이나 진급의 불이익을 주거나, 출산 전날까지 일하게 한다. 직장에서 어렵게 법적휴가를 모두 인정받아도 조직은 딱 법만 지킨다. 세세한 배려가 없는 조직에서 임신 여성은 도저히 자신의 고통을 말할 수 없다.

인간관계 안에서도 임신한 여성을 향한 날카로운 말들은 계속된다. “원래 임신하면 다 아파” “임신한 티도 안 나는데 굳이 비켜줘야 해?” “임신한 사람은 커피 마시면 안 돼” “임산부가 그런 말을 하면 어떡해” 같은 말을 듣는 건 일상이다. 대중교통에 임산부배려석이 도입된 지 6여 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임산부가 앉은 모습은 찾기 어렵고 도리어 논란만 가중되고 있다.

임신‧출산 비경험자들의 무지와 힐난, 자신의 경험을 일반화하는 경험자들, 위태로운 사회 시스템 사이에서, 저자는 상처받고 지치지만 그럼에도 끊임없이 설명한다. 임산부의 통증이 어떠하고 그들이 왜 배려를 받아야 하는지. 이들을 대하는 한국의 시스템이 얼마나 무용한지. 사람들의 말이 얼마나 힘겹게 다가오는지.

여성은 임신의 도구가 아니라 인생의 주체다

여성은 임신을 선택할 수도, 중단할 수도 있다

정규 교육과정에서 배운 임신‧출산을 떠올려보자. 여성과 남성이 배란 주기에 맞춰 피임 없이 섹스를 하면 임신이 된다. 수정란은 세포분열을 거듭하며 열 달 동안 여성의 몸에 있다가 태어난다. 이것이 전부다. 이 과정에서 ‘임신한 여성의 삶’은 자연스레 누락된다. 경험자들의 목소리는 ‘엄마’라는 이름 뒤 사적 경험으로 내몰리거나, ‘임신하면 다 그래’ ‘엄마라면 참아야지’라는 말들 사이에서 설 자리를 잃는다. 그리고 이들의 고통과 기억도 이 말로 인해 점점 지워져간다. “그렇게 엄마가 되는 거야.”

사회가 원하는 ‘좋은 엄마’는 자신을 희생하더라도 아이를 지키는 엄마다. 사회는 임신중단(낙태)을 임신한 여성의 주체적 선택이 아니라, 태아의 생명을 등한시한 ‘비정한 엄마’의 선택으로 본다. ‘자연분만’이 아닌 제왕절개로 출산을 하거나, 모유수유 대신 분유수유를 해도 마찬가지다. 사람들은 임부가 화를 내면 태아의 정서를 걱정하고, 산모가 힘든 내색을 보이면 갓난아기의 정서를 걱정한다. 그러나 지나치게 아이만을 생각하는 ‘맘충’이 되어서도 안 된다고 말한다. 이 사회 안에서 임신한 여성은 ‘임신한 나’를 우선하기보다는 ‘좋은 엄마’가 되어야 한다는 압박부터 먼저 받을 수밖에 없다.

저자는 사회가 규정하는 ‘모성’이 여성의 목소리를 막았고, 이로써 여성들의 이야기가 배제되었다고 말한다. 임신‧출산에 대한 정보가 없던 여성들이 자신의 몸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선택’하지 못했던 이유이자, 저자가 “임신한 여성의 임신 이야기를, 여성을 배제시키지 않고 써내려가기”로 결심한 이유다. ‘모성’의 형태와 서사는 다양하다. 태동과 동시에 모성애를 느끼는 여성도 있고, 무덤덤한 여성도 있다. 자신의 몸에서 일어나는 일이므로 언제든 임신을 선택할 권리도, 중단할 권리도 있다. ‘엄마’라는 그룹 안에 한정됐던 임신한 여성의 이야기와 그동안 단편적으로 다뤄왔던 임신‧출산 경험의 다양성을 논해야 한다. 여성 각자의 선택을 존중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여자가 싸우지 않아도 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오늘도 나는 싸운다

2018년 1월부터 9월까지, 저자는 10개월 동안 자신의 임신기 일상을 기록해왔다. 사회가 요구하는 모성의 관점이 아닌, 주체적인 한 여성이 맞닥뜨린 임신기의 기록은 뜨거운 반응과 지지를 불러일으켰다. 경험자들은 자신들의 이야기를 더해 저자에게 조언과 응원을 건넸고, 비임산부들은 임산부들이 겪는 현실의 실상에 놀라워했다. 반면 혹자들은 이 기록을 ‘임신 괴담’이라고 말했다. 저자가 만들어낸 ‘망상’ 또는 ‘픽션’이라고 했다. 임신한 여성들의 ‘임신 괴담’ 때문에 ‘저출산’이 심화된다고도 했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태교여행을 떠난 해외에서 저자의 임신은 핸디캡이 아니었다. 사람들은 그를 반겨줬고, 먼저 문을 열어줬고, 줄을 양보해줬다. 해외에서 일하는 임신한 친구의 상황도 한국과는 달랐다. 회사는 일을 줄여줬고 동료들은 그를 배려해줬다. 책에 추천의 말을 더한 목수정 작가는, 프랑스에서는 입원과 출산, 출산 후 자궁과 질을 제자리에 돌려놓는 20회의 물리치료, 아기 정기검진, 피임 시술까지 모든 비용이 무료였고 출산 후 양육비도 매달 지원됐다고 했다. 한국의 상황은 어떨까. 임신‧출산 여성을 위한 제도적‧경제적 지원은 턱없이 부족하고, 비임산부들은 임신에 대한 기본적인 상식조차 알지 못한다. 외형으로 구분할 수 없는 초기 임산부의 고통, 임신 여성의 배를 쳐다보거나 만지는 것은 실례라는 사실, 임산부의 배 뭉침은 곧 통증이며 심한 경우 조산으로 이어진다는 점, 임산부의 방광이 늘 자극되어 화장실 순서를 양보해줘야 한다는 것 등등. 이 모든 것을 교육하는 곳도, 말하는 곳도 없다.

더 이상 저자는 임신한 여성이 아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임신기의 기억들을 옅어질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이 기록을 통해 여러 번 자신의 임신 경험을 되돌아보려 한다. 자신 이후의 임산부들은 같은 일을 겪지 않기를 바라며, 본인 또한 다른 임산부들에게 “그게 다 엄마가 되어가는 과정”이라거나, “육아가 어렵지, 출산은 괜찮아” 같은 말들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엄마’라는 단어 뒤에 숨겨져 있던 여러 형태의 임신기 상황이 더 많이 이야기되고 퍼져나가, 사회 전체가 여성들을 재생산의 도구로만 보지 않고 이들의 선택과 삶, 목소리를 존중해주기를 바란다.

“나는 아기를 돌보는 성인으로서 ‘여자가 싸우지 않아도 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싸워야겠다고 생각했다. 여성의 몸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한 선택권은 온전히 여성에게 있어야 하며, 임신과 출산의 주체인 여성에게 알 권리를 제공해야 한다고. 이들의 목소리를 들어주고 존중하며, 임신‧출산‧양육까지 이 모든 것을 더 이상 여성만이 홀로 짊어지게 해서는 안 된다고. 여성에게 필요한 제도를 사회가 충분히 마련해야 하며, 사회의 일원을 맞이하는 일에는 온 사회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이다.”




■ 차례

프롤로그

1개월 과연 내가 임신을 완수할 수 있을까

2개월 이 안에 숨겨진 이야기가 얼마나 많은지

3개월 내 행복의 요소들이 사형당했다

4개월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초기 임산부

5개월 다이내믹 코리아의 다이내믹 임산부

6개월 사람들의 무지는 왜 당연한지, 왜 설명은 모두 내 몫인지

7개월 출산하는 여성을 위한 나라는 없다

8개월 아기 낳기 무섭다

9개월 남들은 그렇게 엄마가 되는 거라고들 한다

10개월 나 이후의 임산부들은 더 나은 삶을 살아야 한다

출산

에필로그

추천의 말




■ 추천의 말

출생률 0.98명. 이것은 일찍이 인류가 도달한 적 없는 새로운 경지에 한국 사회가 와 있음을 알려주는 수치다. 한 여성이 대한민국에서 임산부로 살아간 10개월을 기록한 이 책은 우리가 도달한 세상의 풍경을 임산부의 시선으로 들려주는 사회학적 보고서다.

임산부배려석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경악할 현실, 임산부에겐 할 수 있는 치료가 없다며 아프다는 그를 곱게 돌려보내는 병원, ‘재앙’을 극복하겠다며 퍼부은 100조 원의 흔적을 찾을 길 없는 정부의 출산장려 정책, 임산부를 업무에 지장을 초래하는 민폐 직원으로 전락시키는 직장… 임신한 여성에게 끝없이 좌절과 모욕, 절망을 안기며 우리 사회는 그렇게 치밀하게 생명을 밀어내고 있었다.

남자들은 까맣게 몰랐고, 여자들은 하얗게 지웠던 그 기억. 책의 문장들을 한 줄 한 줄 오려서, 임산부배려석에 붙여주고 싶다. 몰랐다면 알아야 하고, 잊었다면 기억해야 한다. 우리 모두 함께 살아야 하니까.

_목수정(작가, 《칼리의 프랑스 학교 이야기》 저자)

임신과 출산은 ‘누구나 다 겪는다’. 지구상 인구가 77억 명이라니 77억 개의 산통이 활보하는 셈이다. 그러나 이 모든 정보는 개별화되어 사라져 왔다. 모두가 겪고도 침묵되어 온 일을 나도 겪으면 말할 필요가 없다고 느끼고, 이 느낌은 침묵을 강화하기 때문이다. 임신과 출산뿐 아니라 집단적 은폐와 고통의 누락은 늘 상호 보완한다. 그러니 《나는 아기 캐리어가 아닙니다》는 전방위적인 여성의 소외에 대한 투쟁과 고발의 기록이다.

_이민경(작가, 《우리에겐 언어가 필요하다》 저자)




■ 본문 엿보기

* 임신을 하면 당연히 평소와 같을 수는 없는 건데, 회사라는 공간이 임신 여성인 나를 스스로 더 엄격하게 만든다. (24쪽)


* 임신중단권에 관한 해답은 간단하고 명쾌하다. 내 몸에서 일어나는 일이기 때문에, 임신을 시작하거나 지속하거나 중단할 수 있는 권리는 오롯이 나에게 있다. 내 몸이니까, 내 몸에서 일어나는 일은 내가 결정한다는 당연한 이야기를 하는데 갖은 근거와 사례를 대며 더 논리적으로 주장하고 설득해야 할 이유가 없다. (58쪽)


* ‘순산’이라. 사실 산모에게 순산이란 건 없다. 그저 아기를 낳고도 무사히 살아남길 바랄 뿐이다. 산모의 온 장기를 뒤틀고 회음부를 찢으며 아기가 나오는데 순산이 어디 있어. 타인이 말하는 순산은 무지이고 건방이다. (68쪽)


* 그 많은 임산부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엄마에게 물어보는 건 포기했다. 엄마는 나를 가졌을 때가 모두 고통스러운 날들이어서 그때 기억을 전부 지웠다고 했다. 복기하고 싶지 않은 건지, 뇌가 정말 기억을 지운 건지는 알 수 없지만. 엄마의 고통을 나는 되풀이하지 말아야지 했지만 나 혼자로는 안 되는 일이었다. (114쪽)


* 태담과 태교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늘 나 잘난 맛에 내 멋대로 살아왔지만, 내 생각과 행동이 내가 아닌 다른 인격체의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는 건 무서운 이야기다. 아기가 내게 종속되지 않고, 독립적인 한 사람으로 자기 인생을 살아가길 바라는데 태중에서부터 내게 묶인다는 생각이 들 때면 고통스럽다. (134쪽)


* 이전엔 임신이라 하면 예쁘게 배 나온 여성이 배 속 아기와 교감하며 좋은 음식 먹고 좋은 이야기만 듣는 모습을 자연스레 연상했다. 발은커녕 내 항문도 내가 스스로 못 닦으면서 오르가슴을 느낄까 봐 내 모든 섬세함을 끌어 모아 유두의 때를 닦아내고 있을 줄 누가 알았겠는가. 임부의 일상은 상당수 절망이다. (136쪽)


* 사람은 망각하는 동물이라 현재의 감각이 아니면 제대로 느낄 수 없다. 이 일기는 임신을 경험했다는 오만함만 남을지 모르는 내 미래를 위한 선물일 수도 있겠다. (174쪽)


* 임신에 대한 내 결정을 후회하는 건 아니지만 임신·출산에 관한 정보가 제한적인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나는 비출산을 조장하는 게 아니라, 더 많은 여성이 현실을 알고 수많은 정보를 바탕으로 제 인생을 결정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여성의 몸은 여성의 것이고 여성의 삶은 여성이 살아내는 거니까. (202쪽)


* 사회에서는 출산을 두려워하면 그 모성을 가볍고 하찮은 것으로 폄하하고, 두려움을 극복하고 고통을 견디며 출산을 해내면 모성의 힘이라며 찬사를 보낸다. 이 두 가지 모두 모성혐오라 생각한다. 모성이란 이런 것들로 타인이 평가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모든 출산은 개별적이고, 저마다의 모성서사가 있다. (219쪽)


* 난 아기를 너무 만나고 싶고, 아기와 함께하는 삶이 기대된다. 그래서 빨리 아기를 낳고 싶다. 물론 내 작은 배 속에서 아기가 계속 커가는 데에도 무리를 느끼고 있다. 죽을 거 같다. 그래서 빨리 아기를 낳고 싶다. 큰 아기를 아프게 낳을까 봐 무섭다. 아기를 낳고도 무사히 살아남고 싶다. 그래서 빨리 아기를 낳고 싶다. 이 모든 생각과 감정이 모두 다 ‘나’다. 이게 다 ‘나’인데 내 모성을 누가 판단할 수 있을까? (254쪽)


* 각 세대의 여성은 저마다 맞닥뜨린 차별의 파도를 견뎌왔다. 여성 스스로가 원하는 삶을 살도록 내버려두지 않는 사회에서, 그럼에도 여성들은 본인이 살아내고 싶은 삶을 그리고 각기 모습대로 투쟁하며 여기까지 왔으리라. 결국 여성해방은 여성연대로부터 온다고 믿는다. 나란히 가지 않아도 함께 갈 수 있다고 믿는다. (270쪽)




■ 저자 소개

지은이: 송해나(@pregdiary_ND)

한국의 30대 여성. 결혼하고 아기를 낳으니 지나온 삶의 여정과는 관계없이 사람들은 나를 그저 ‘아줌마’ 또는 ‘애 엄마’라 부른다. 하지만 내가 정의하는 나는 술과 요리를 좋아하는 자연인, 차별에 반대하는 페미니스트, 그리고 지금은 풀타임 양육자다.

계획적으로 임신했지만, 임신 후 예상하지 못한 여러 난관에 부딪혔다. 그동안 임신한 여성의 삶과 고통이 치밀하게 은폐되어 있었음을 깨닫고 이에 분노하며 임신기의 감정과 일상, 신체적 변화 등을 트위터 ‘임신일기’라는 계정으로 기록해왔다. 현재는 같은 계정으로 아기 돌보는 여자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린이: 이사림(@cafeandhof)

시각디자인을 전공했다. 일러스트레이터이자 디자이너로 일하며 일상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아무튼, 계속》 《어쩐지 더 피곤한 것 같더라니》 《책갈피의 기분》 《관계가 풀리는 태도의 힘》 등에 표지 일러스트를 그렸다.


《잊혀진 전쟁의 기억》, 어떻게 한국전쟁은 잊힌 전쟁이 되었는가? 이야기되지 않은 한국전쟁에 대한 기록을 처음으로 담다. 문학평론과 문학연구


어떻게 한국전쟁은 잊힌 전쟁이 되었는가?
ㅡ 잊혀선 안 될 기억을 위해, 
ㅡ 한국전쟁을 소재로 한 70여 권의 미국소설에서
ㅡ 지금까지 이야기되지 않은 한국전쟁에 대한 기록을 처음으로 담다.
ㅡ 정연선 교수의 《잊혀진 전쟁의 기억》


한국전쟁의 또다른 이름인 '잊혀진 전쟁’이라는 말은 전쟁이 중부전선에 고착되어 양측이 지루한 참호전을 계속하고 있을 때인 1951년 10월 5일자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 에 실린 <한국: 잊혀진 전쟁(Korea: The Forgotten War)>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처음으로 언급되었습니다.

그러니까 사실 한국전은 전쟁이 끝나기도 전에 세계 정치에서 잊혀졌다는 이야기입니다.

미국소설과 전쟁문학 전문가 정연선 교수(육군사관학교 영어과 명예교수)님의 책, 《잊혀진 전쟁의 기억》에서는 잊혀진 전쟁이 된 구체적 이유에 대해 아래와 같이 말합니다.

'정의 구현을 위한 전쟁'이었던 제2차 대전과 '잘못된 전쟁'으로 불린 베트남전 사이에 낀 '샌드위치 전쟁'이다. 그래서 두 전쟁보다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3차 세계대전으로 확산될 것을 꺼려한 미 행정부가 한국전쟁을 크게 부각시키지 않았고, 극히 제한된 ‘작은 전쟁’으로 치부했다. 결국 한국전쟁은 시작부터 ‘잊혀진 전쟁’이 예고된 전쟁이었죠.

그러나 퓰리처상 수상작가 비엣 탄 응우엔은 “모든 전쟁은 두 번씩 싸운다. 한 번은 전쟁터에서, 또 한 번은 기억 속에서 싸운다”는 말을 했습니다. 전쟁이 끝나고 나면, 전쟁이라는 기억 즉, 전사자를 추모하고, 잊을 수 없는 전쟁의 고통을 되새김질하며 살아간다는 것이죠.

한국전쟁은 여전히 한국인들에게 아픔으로 남아 있고 기억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전쟁에 대한 기억은 한국인들만의 것이 아니죠. 한국전쟁에 참전한 수많은 미군 병사들과 그들의 가족도 한국전쟁을 가슴 아픈 경험으로 기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연선 교수님은 《잊혀진 전쟁의 기억》에서 그동안 발굴되지 않았던 한국전쟁을 다룬 70여 권의 미국소설을 소개하며 '잊혀진 전쟁'인 한국전쟁이 아직 살아있다고 말하고자 합니다. 

《잊혀진 전쟁의 기억》은 당시 참전한 미군 병사들과 그들의 가족, 그리고 미국인들이 한국전쟁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는지, 또한 한국전이 그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그리고 오늘날 한국전이 어떻게 그들의 기억 속에서 여전히 잊혀지지 않는 전쟁으로 남아있는지를 밝혀내는 내외 최초의 연구서입니다.

한마디로 미국소설 속에 나타난 한국전에 대한 미국인들의 기록을 통해 한국전쟁이 어떤 의미였는지를 공식적 역사가 아닌 또 다른 역사 속에서 엿볼 수 있는 것이죠. 

문학을 통해 묘사된 한국전쟁에 관한 기록을 통해, 알려지지 않았던, 한국전쟁의 숨겨진 이야기를 만나고 싶은 분은 《잊혀진 전쟁의 기억》을 참고하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한국전쟁을 주제로 한 미국 작가들이 작중인물들을 통해 그들의 소설에서 제기하는 한결같은 질문은 “왜 우리는 여기서 싸워야 하는가”이다. 물론 이 같은 질문은 비단 문학작품에서만 제기되는 문제는 아니다. 1950년 6월 25일 새벽(미국 시간 6월 24일 저녁) 북한의 남침으로 전쟁이 시작된 첫날부터 미국의 참전 결정이 내려지는 과정에서 끈질기게 제기되었던 문제다. 한국전은 한마디로 “작게는 내전이었고 크게는 강대국 사이에서 벌어진 냉전(冷戰)의 산물이었다.” 즉 한국전은 미국과 소련의 양대 진영의 대결로 점철된 냉전의 구도에서 일어난 전쟁이고 그 전쟁은 양대 진영의 ‘대리전’ 성격을 띠며 최초로 한반도에서 열전(熱戰)으로 변한 전쟁이라는 것이다.
ㅡ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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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log.naver.com/imoonye/221567678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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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받아서 매일매일 써내려간 임신일기(가제)》 출간 전 서평단 모집(~6월 20일까지)


《열 받아서 매일매일 써내려간 임신일기(가제)》 출간 전 서평단 모집

“임신하면 다 그렇다?!”
▶ 입덧, 경력단절, 축축한 팬티, 임신성 당뇨, 기형아검사 
▶ 이 모든 게 '임신하면 다 그래'란 한마디로 요약될 만큼
▶ 임신 여성의 서사는 납작하지 않다.

이 책은 트위터 ‘임신일기@pregdiary_ND’라는 계정에서 연재한 에세이로, 한국에서 살아가는 임신 여성의 일상과 실상을 기록한 책이다. 

저자는 임신기를 겪으면서 자신이 임신 여성의 삶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했음을 깨닫는다. 

어떻게 “임신하면 다 그렇다!”는 한마디 말로 임신 여성의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별 것 아닌 것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걸까. 

저자는 이런 환경에서 임신‧출산에 대한 여성의 권리가 여성에게서 철저히 배제되어 있음을 느꼈고, 이에 대해 목소리를 내기로 결심했다. 임신과 출산이 여성의 ‘진정한 선택’이 되려면 여성은 이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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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아래 내용을 보시고 서평단에 참여하여 보세요.

▶ 모집 기간 : 6월 20일(발표 : 6월 21일 오전중, 이메일 알림)
▶ 신청법 : 아래 링크로 이동후 설문지를 작성하여 주세요.
▶ 신청하기 : http://naver.me/GrwXbYTq ☜ 설문지 작성
▶ 도서배송 : 6월 24일 이후(배송 정보 전달한 분부터)
▶ 서평 : 도서를 받으신 후 1주, 최대 2주(7월 10일) 이내에 개인 SNS 등에 리뷰를 올려주세요.
▶ 추가 혜택 : 7월 10일까지, 리뷰를 올린 SNS URL을 이메일로 보내주시면, 소정의 기프티콘을 증정합니다.

▶ 출간 전 언론 책소개

- KBS, 저자 인터뷰, "오로·침덧·배뭉침…들어봤나요? 임신의 실체를"
https://news.kbs.co.kr/news/view.do?ncd=4179799

- IZE, 저자 인터뷰, "임신에 대해 미처 몰랐던 것들"
http://www.ize.co.kr/articleView.html?no=2019012108487261419

- 팟캐스트 말하는 몸, 소개
http://www.podbbang.com/ch/1769459





‘규칙’과 ‘논리’ 내가 선명하지 못할 때 찾는 것들 - 20년 간 읽힌 일본 스테디셀러의 ‘나’ 이야기


‘규칙’과 ‘논리’
내가 선명하지 못할 때 찾는 것들
ㅡ 20년 간 읽힌 일본 스테디셀러의 ‘나’ 이야기

자기 안에서 자기다움을 느끼지 못할 때, 우리는 행동에 규칙을 부여하곤 한다. 이를 통해 자신을 선명하게 인식하려는 것이다.
보도블록의 경계 안에 발을 넣으며 걸어보려고 하거나 시리즈를 모으거나 하는 것들이 대표적이다.
이런 규칙이 확대되면 논리가 되며, 자기 그리고 타인에게 엄격하게 일관된 논리를 요구하는 사람도 있다. 심리학에서는 과잉 합리주의라고 부르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규칙적인 것’은 환상이다. 학교든 회사든 규칙적인 것이 없다고 해서 내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정년 후 출근과 퇴근이라는 규칙을 잃어버린 사람들이 불안을 느끼고는 하는데, 우리는 그런 시기에 불안을 느끼지 않도록 자신을 단련해야 한다.
불규칙하기, 혹은 무규칙을 즐기는 것이다.

▶ 20년 간 읽힌 일본 스테디셀러 와시다 키요카즈의 책, 《알 수 없는 나》
▶ ‘나’라는 존재를 알려주는 똑똑한 철학자의 유쾌한 이야기
▶ 소개 더 읽기 :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465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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