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간 읽힌 스테디셀러 《사랑의 기술》이 알려주는 진정한 사랑법, '인격의 성장' 인문,사회과학




■ 간략 소개

▶지속가능한 사랑에 대한 답은
▶인격의 성장에 있다
#60년간읽힌스테디셀러
#사랑의기술 #5판

출간된 지 60년이 지났지만, 상실된 '사랑의 회복'을 위한 에리히 프롬의 생각은 여전히 빛나고 있다.
시장논리에 지배받는 오늘날 연인 사이의 '사랑'은 '계산'으로 바뀌기 쉽다. '사랑'의 회복을 위해 많은 사람들이 종교적, 도덕적인 말로 설파하고 있고, 적지 않은 사람들이 그에 공감하지만, 프롬은 이런 일로도 '사랑'을 회복하기 어렵다고 한다.
'자본'이라는 외적 요인을 떠나 사랑 자체가 사랑할수록 실패하기 쉬운 속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프롬은 사랑이 '기술'적인 문제가 된다고 말한다.
신이 준 사랑하는 능력을 그대로 발휘하기에 이미 인간의 삶은 너무나 복잡하고 교묘해졌기 때문이다.
이런 복잡한 세상의 사랑을 위해 프롬이 제안하는 '기술'적 방법은 '인격'(퍼스낼리티)의 성장이다.
겸손, 용기, 신념 등이 이에 해당하며, 프롬은 이런 '인격의 성장'이 없는 한 이웃을 사랑하는 것은 물론 개인적인 사랑도 성공할 수 없다고 말한다.
THE ART OF LOVIG
이 책의 원제에 있는 Art는 그리스어 테크네(Techne)에서 유래한 단어로 무엇인가를 만드는 인간의 활동을 뜻한다.
즉 '사랑'하는 것을 '창작'하는 인간의 고뇌와 같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누구나 고흐 같은 인간이 될 수는 없지만, 누가 자신의 '사랑'을 향해 스스로 나아가는 사람을 쉽게 욕할 수 있을까.
그러므로 이 책이 말하는 것은 '사랑'하기를 멈추지 말라, 이 한 마디로 요약될 수 있다.




■ 출판사 서평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은
단순히 강렬한 감정만이 아닌,
결의이자 판단이고 약속이다!
— 《사랑의 기술》 개정 5판 출간
— 에리히 프롬의 마지막을 함께한 라이너 풍크 박사의 《사랑의 기술》 50주년 기념판에 부치는 글 수록
* 5판은 표지를 변경하였으며, 오탈자 수정 및 번역 일부를 다듬었습니다.

‘사랑’은 기술인가? 독일 태생의 정신분석학자이자 사회철학자인 에리히 프롬은 《사랑의 기술》에서 인류의 영원한 화두인 사랑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프롬이 던진 이 질문은 《사랑의 기술》이 출간된 지 6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의 의미를 진지하게 돌아볼 수 있는 계기를 제공했다. 《사랑의 기술》이 얼마나 많은 독자들에게 영향을 미쳤는지는 1956년 첫 출간 이후 34개 언어로 번역되었다는 사실과, 전 세계에서 수백만 부 이상 판매되면서 우리 시대의 대표적 스테디셀러이자 현대의 고전으로 자리 잡았다는 사실만 봐도 알 수 있다. 문예출판사에서는 이번에 새로운 표지로 바꾼 《사랑의 기술》 개정판을 출간했다.

사랑에 성공하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가
프롬은 사랑을 흔히 생각하는 ‘감정’의 영역이 아닌 ‘기술’의 측면에서 접근한다. 모든 사람들이 사랑을 갈구하지만, 사랑하는 것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인간관계에서, 사회관계에서, 남편과 아내의 관계에서, 연인들 사이에서 ‘사랑’이 자취를 감추고 ‘관습’과 ‘계산’이 대신 들어서 있다.

프롬이 지적하고 있듯이 현대 사회가 시장의 교환 원칙에 지배받고 있고, 따라서 인간의 가치도 결국 경제적 교환 가치에 지나지 않게 되었다는 사실은 인간의 사랑을 고갈시킨 외부적 원인이라 할 수 있다. 외부적 요인에 더해 프롬은 개인의 무의식층까지 파고들어가 사랑의 능력을 상실한 이유를 밝혀낸다. 프롬은 인간이 참된 자아를 상실한 것이 사랑을 상실한 원인이라 진단한다.

그러나 이러한 자아의 상실, 즉 사랑하는 능력의 상실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형이상학적 천착이나 종교적 설교, 도덕적 교훈만으로는 불충분하다. 나 자신, 타인, 인류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고 모든 인간을 사랑하라고 외쳐도, 또 모든 사람이 이러한 외침에 진심으로 공감한다고 하더라도, 그것만으로 사랑의 부재 현상이 극복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사랑하려고 하면 할수록 사랑에 실패하고 점점 더 다른 사람들로부터 분리되고, 점점 더 고립되고, 점점 더 뼈저린 고독을 느끼게 된다. 마침내 사랑하려는 노력의 실패는 사람에 대한 공포를 일으키고 자기 자신의 무능력을 은폐하기 위한 합리화에 급급하게 만든다. 분리 상태에서 불안과 고독이 두려우면서도 이 상태를 벗어날 길이 없다.

그렇기에 사랑은 자연적인 일이 아니라 기술적 문제가 된다. 사랑은 신이 준 능력이므로 우리가 느끼는 대로 행동하면 사랑을 실천할 수 있다는 안이한 대답을 하기에는 현대 사회와 인간은 너무나 복잡하고 교묘해졌다. 그러므로 이제 사랑을 회복하는 데는 절실하게 기술이 필요해졌다는 것이다. 프롬은 우리가 사랑하려고 애쓰면서도, 자신의 모든 것을 내주는 진실한 사랑을 하고 싶음에도 불구하고 사랑에 실패하는 원인은 기술의 미숙성에 있다고 말한다.

프롬은 《사랑의 기술》에서 이 점을 날카롭게 파헤치고 사랑의 기술을 정신분석학적 입장에서 밝혀놓았다. 프롬은 가장 능동적으로 자신의 퍼스낼리티 전체를 발달시켜 생산적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는 한, 아무리 사랑하려고 노력해도 반드시 실패하기 마련이며, 이웃을 사랑하는 능력이 없는 한, 또한 참된 겸손, 용기, 신념, 훈련이 없는 한 개인적인 사랑도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을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한다. 《사랑의 기술》에는 사랑에 대한 이론이나 사랑을 실천하는 기술 외에도, 뛰어난 정신분석학자였던 에리히 프롬의 현대 문명과 현대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과 전망도 담고 있다.

라이너 풍크 박사의 50주년 기념판에 바치는 글 수록
또한 이 책에서는 에리히 프롬의 사회심리학 및 윤리학에 관한 논문으로 학위를 취득했고, 프롬의 마지막 조수이자, 프롬의 문헌과 관련된 저작권 및 사후 문헌의 유일한 관리자로서 프롬 전집을 발행한 라이너 풍크 박사가 《사랑의 기술》 50주년을 기념해 쓴 〈에리히 프롬의 삶과 사랑〉을 수록했다. 프롬의 마지막을 곁에서 지켜본 라이너 풍크 박사는 이 후기에서 프롬의 생애를 다루면서 프롬 자신은 어떻게 사랑했는지, 자신의 저서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것을 얼마나, 어떻게 실천하면서 살았는지를 독자들에게 들려준다.




■ 차례

머리말

1 사랑은 기술인가?
2 사랑의 이론
3 현대 서양 사회에서 사랑의 붕괴
4 사랑의 실천

미주
출간 50주년에 부쳐 — 에리히 프롬의 삶과 사랑
옮긴이의 말




■ 저자 및 역자

지은이: 에리히 프롬(Erich Fromm)
독일 태생 미국의 정신분석학자이자 사회철학자. 1922년 하이델베르크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뮌헨대학교와 베를린의 정신분석연구소에서 정신분석을 연구했다. 1933년 나치 치하의 독일을 떠나 미국으로 망명할 즈음 정신분석학자로서 높은 명성을 얻었으며, 미국에서는 정통 프로이트학파와 대립하기도 했다. 컬럼비아대학교, 베닝턴대학교, 멕시코 국립자치대학교, 미시간주립대학교, 뉴욕대학교 등에서 정신분석학을 강의하면서 인간의 욕망에 의한 사회와 개인 간의 갈등에 주목하는 논문을 발표했다. 프로이트주의, 마르크스주의, 정신분석, 종교 등에 대한 비판적 저서와 인간본성, 윤리학, 사랑에 대한 프롬의 방대한 저작은 사회과학자들과 많은 독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주요 저서로는 《자립적 인간》 《정신분석과 종교》 《자유로부터의 도피》 《건전한 사회》 《사랑의 기술》 《희망의 혁명》 《인간의 마음》 등이 있다.

옮긴이: 황문수
고려대학교 문리대 철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고려대, 한양대 강사를 역임하고 경희대학교 문리대 철학과 교수를 지냈다.
저서로 《실존과 이성》 《동학운동의 이해》 등이 있고, 역서로는 플라톤 《소크라테스의 변명》 《향연》, 윌 듀랜트 《철학이야기》, 카를 야스퍼스 《이성과 실존》, 윌리엄 드레이 《역사철학》, 프리츠 파펜하임 《현대인의 소외》, 니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에리히 프롬 《인간의 마음》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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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나랏말싸미> 각본가, 시나리오에 토달다! ‘한글’의 탄생을 담기 위한 창작 과정과 사료가 살아있는 시나리오 해설서! 에세이 등 기타 분야



■ 출판사 이벤트


《나랏말싸미 맹가노니》 저자 이송원 각본가와의 만남.

《나랏말싸미 맹가노니》를 읽고 서평을 작성하신 후 아래 URL에 서평 주소(URL)을 남겨주세요. 추첨을 통하여 10분을 작가와의 만남 자리에 초대하고자 합니다.


서평 링크 남기고 이벤트 참여하기 : http://naver.me/FCGGsIu1

신청 기간 : ~ 2019년 9월 15일까지(발표 9월 16일)

모임 일정 : 2019년 9월 19일, 목요일, 19~21시, 홍대역 인근 카페 두다트 연남점




간략 소개

영화 <나랏말싸미> 각본가, 시나리오에 토달다!

▶세상에 없던 문자 ‘한글’의 탄생을 담기 위한

▶창작 과정과 사료가 살아있는 시나리오 해설서


영화 〈사도〉와 〈나랏말싸미〉의 각본가 이송원이 시나리오에 해설을 단 새로운 형식의 책, 《나랏말싸미 맹가노니》를 펴냈다.

각본가 이송원은 이 책에 시나리오 창작 과정에서 참고한 역사 자료와 고민을 담았으며 뉴저지 한인 잡지 <브런치>와의 인터뷰에서 이 책의 본령은 “좌절에 빠진 세종이 시력과 남은 목숨까지 바꿔가며 문자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극화함으로써 세상에 없던 새로운 것을 만드는 일의 어려움과 가치를 생각해보자는 것이다.”라고 밝힌다.


이송원 각본가는 시나리오를 신별로 구분해 각 신마다 조선왕조실록과 같은 역사 자료를 어떤 방식으로 참고했는지, 드라마타이즈를 위해 어떤 고민을 했는지를 이 책에 생생하게 담았다.


시나리오 상에서 신미의 역할은 세종의 다른 자아를 대변한다. 예로 세종이 문자에 소리를 맞추려고 하자, 신미가 소리를 문자에 맞출 수 없다고 반박하는데, 이는 신미가 학문적 원칙과 인간적 자유로움 사이에서 갈등하는 세종의 내면을 대신 표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밖에 정인지와 고약해 같은 실존 인물을 새롭게 해석하는 과정도 재미있게 볼 수 있다.


책과 역사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이 책을 통해 한글 창제를 둘러싼 역사 지식을 쌓을 수 있으며, 시나리오 작가 지망생이라면 시나리오 창작에 대해 많은 힌트를 얻을 수 있다. 또한 책에는 영화 〈나랏말싸미〉에서 편집된 장면의 시나리오도 담고 있어, 영화와 시나리오를 비교해서 읽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1446년은 훈민정음이 반포되었다고 알려진 시기이다. 세종은 그로부터 고작 4년 후인 1450년에 삶을 마쳤다. 심한 당뇨와 합병증을 앓고 있던 세종에게 죽음은 언제나 올 수 있었고, 세종이 보기에 알려지지 못한 한글은 바람 앞의 등불처럼 여겨지지 않았을까. 지금은 거센 들불처럼 널리 퍼진 한글이지만, 이런 책을 통해 한글의 역사와 세상에 없던 것을 창조한 위대한 세종의 꿈을 생각해 보는 건 어떨까.

#세종 #세종대왕 #한글반포 #훈민정음 #나랏말싸미 #이송원 #문예출판사 #나랏말싸미맹가노니 #세종대왕업적 #훈민정음해례본 #책추천 #사도 #영화추천 #시나리오작법




출판사 서평

‘하나의 가능한 세계’를

창조하는 시나리오의 행간과

이면에 은닉된 이야기

― 영화 〈나랏말싸미〉에 담아낸 역사, 영화 그리고 창작 이야기

― 〈사도〉 〈나랏말싸미〉 작가, 이송원이 시나리오에 해설을 단 새로운 형식의 책


영화라는 ‘환상의 공간’은 관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영화가 ‘하나의 가능한 세계’를 창조한다면 시나리오는 환상의 공간을 창조하기 위한 첫 출발점이라 할 수 있다. 각본가는 러닝타임이라는 한정된 시간 안에 완결된 이야기 구조를 설계하고 메시지를 담아 관객에게 전달하고자 한다. 이 과정에서 각본가는 무수히 많은 이야기의 곁가지를 검토하며, 어떤 이야기는 살리고, 어떤 이야기는 쳐내면서 시나리오를 완성한다. 이를 위해 각본가는 수많은 자료를 검토해 자기가 창조하는 세계에 ‘논리적 완결성’을 부여하고자 한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비로소 ‘하나의 가능한 세계’가 창조된다.


영화 〈사도〉와 〈나랏말싸미〉의 각본가 이송원은 자신이 쓴 시나리오에 해설을 다는 새로운 형식의 책을 펴냈다. 문예출판사에서 이번에 출간한 《나랏말싸미 맹가노니》는 영화 〈나랏말싸미〉 각본가인 이송원이 시나리오 창작 과정에서 참고한 자료와 각본가로서 자신의 경험과 소회 등을 담은 책이다. 이송원 작가는 시나리오를 신별로 구분해 각 신마다 조선왕조실록과 같은 역사 자료를 어떤 방식으로 참고했는지, 드라마타이즈를 위해 어떤 부분은 부각시키고 어떤 부분은 생략했는지를 생생하게 담고 있어 일반 독자뿐 아니라 시나리오 작가 지망생은 물론 창작을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은 〈나랏말싸미〉 후반작업 과정에서 편집된 장면의 시나리오도 담고 있어, 영화를 먼저 본 독자들에게는 영화와 시나리오를 비교해서 읽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세상에 없던 새로운 것-한글을 만든

세종의 고뇌를 시나리오에 담다

세종대왕은 한국인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 1위에 몇 년째 오르는 인물이다. 한국인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위인’이고, 게다가 세종대왕을 다룬 드라마와 영화는 이미 많이 만들어진 상황에서 한글창제 과정을 담고자 한 영화 〈나랏말싸미〉의 시도는 다소 익숙해보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송원 작가는 한글창제 과정을 새롭게 영화로 만들고자 한 이유를 책의 서문에서 밝히고 있다.


“영화는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를 반영하지만 그와 구별되는 ‘하나의 가능한 세계’다. 남은 목숨과 바꿔서라도 쉬운 문자를 만들려는 분투 끝에 위대함의 반열로 진입하는 인간 이도(李祹, 세종의 본명)의 험난한 여정을 우리는 그리고자 했다. 그 길의 동반자로 신미(信眉)라는 실존인물에 주목했으며, 세종과 맞서고 협력하고 격돌하는 영화적 캐릭터로 탈바꿈시켰다. 신미 캐릭터는 세종의 내면에 도사린 그림자를 분리하여 인격화한 ‘또 다른 자아(alter ego)’다. 세종의 마음속에서 벌어졌을 치열한 싸움을 외면화한 상대역으로 신미를 바라볼 수 있다는 얘기다. 임금이 친히 언문 28자를 만들었다는 1443년 12월 30일자 실록기사 이전의 역사공백을 개연성 있는 허구로 재구성한 작업의 요체다.”(10쪽)


비록 촬영본에서는 편집되었지만, 시나리오가 세종의 죽음에서 시작하는 것이 바로 이러한 이유이다(22쪽). ‘세종’이라는 묘호를 두고 정인지와 문종이 대립하는 첫 번째 신은 조선시대 역사상 가장 뛰어난 왕이라고 칭송받는 세종이 당대에 제대로 된 평가를 받았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시한다. 이 신은 ‘성군 프레임’으로는 미처 설명할 수 없는 세종의 좌절과 고뇌를 보여준다. 이송원 작가가 시나리오를 구상하며 주목한 지점은 바로 그 부분이다. 이송원 작가는 좌절에 빠진 세종이 시력과 남은 목숨까지 바꿔가며 문자를 만들며 위대해져가는 과정을 극화함으로써, 세상에 없던 새로운 것을 만드는 일의 어려움과 가치를 영화 속에 담으려 했음을 이 책에서 밝힌다.


‘이과생 세종’을 통해

영화적 상상력의 가능성을 말하다

이송원 작가가 드라마타이즈를 위해 실존인물 신미에 역할을 부여하거나, 정인지와 고약해 같은 인물을 새롭게 해석하는 과정은 역사를 다룬 영화에서 ‘실제 있었던 사실’과 창작 사이에 어떤 긴장이 존재하는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 할 수 있다. 이러한 긴장을 완성도 있게 풀어내는 것이 창작자가 할 일이다. 이송원 작가가 시나리오의 각 신을 해설할 때마다 언급하고 있는 책과 실록 자료, 더 나아가 시나리오 집필 과정에 참가한 사람들의 개인적인 경험 또한 시나리오에 녹아들어, 이야기의 구성을 더욱 풍부하게 하고 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세종의 실존적 고통을 현실적이고도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 시나리오로 완성하려 했다.


작가가 시나리오를 통해 부각시키고자 한 세종의 모습은 당대의 정치적 상황에 좌절하고 고뇌하는 ‘인간 세종’의 모습뿐만은 아니다. 한글창제 과정을 과학적으로 묘사함으로써 ‘이과생 세종’의 면모를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했다. 해시계, 물시계를 장영실을 통해 만들게 한 세종은 조선왕조 역사상 유일하게 천문학과 수학, 공학과 의학, 농학 같은 이공계분야에서 특출한 업적을 남긴 왕이다. 이러한 ‘이공계 마인드’가 한글을 창제하는 과정에서 세종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을지를 시나리오에서 담아내고자 했다. 문자가 단순하고 쉬워야 백성들이 쉽게 익힐 수 있다는 시나리오 속 대사는 이러한 맥락에서 탄생했다. 이송원 작가는 서문에서 지금 세종에 다시 주목한 이유를 밝히고 있다.


“같은 인물이라도 새로운 시대의 눈으로 보면 예전엔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인다. 세종은 생생지락(生生之樂)이란 말을 자주 썼다. 백성이 각자 생업에 종사하며 하루하루를 살맛나게 살아가는 즐거움을 뜻한다. 훈민정음은 즐겁고 살맛나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간절함의 산물이며, 생생지락이야말로 정작 ‘지금, 이곳’에 절실한 시대정신이다. 수백 년 동안 역사의 공백 속에 묻혀 있던 훈민정음창제 사건으로 시나리오를 쓰면서, 세상에 없던 것을 새로이 ‘만든다는 것’이 갖는 21세기적 가치도 눈에 들어왔다. 이 책의 제목에 ‘맹가노니’를 쓴 까닭이다.”(9쪽)


독자와 함께 시나리오를 읽으며 나누는 대화 같은 책

이 책은 이송원 작가와 독자(관객)이 나누는 대화 같은 책이다. 작가인 이송원은 자신이 설계하고 창조한 〈나랏말싸미〉의 세계를 독자(관객)에게 하나하나 세세하게 설명하고, 독자들은 시나리오 행간에 담긴 의미를 읽어낸다. 작가가 서문에서 밝혔듯이 〈나랏말싸미〉 시나리오는 공동작가인 금정연 작가와 조철현 감독이 함께 끝없는 논의와 토론을 통해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합숙을 하며 서로 싸웠다 화해하기도 하고, 밤새 술 마시며 토론한 흔적이 시나리오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송원 작가가 글에 담아낸 삶의 이야기도 독자들에게는 잔잔한 기쁨을 준다. 한 개인의 경험이 그 자신이 쓰는 시나리오에 얼마나 깊이 반영되는지를 알고 나면 한 편의 영화에서 느낄 수 있는 깊이가 새로워지기 때문이다. 각본가가 해설을 단 특이한 형식의 이 책은 독자들에 이러한 ‘시나리오의 행간 깊이 읽기’의 재미를 부가시킨다. 시나리오를 읽으며 각본가가 대사와 대사 사이에 숨긴 의미를 찾아내고 공유하는 새로운 경험은 책은 물론, 영화를 한층 더 깊이 있게 관람할 수 있게 해 줄 것이다.




차례


감독 서문 | 조철현 | 영화라는 잡것에 사로잡혀

저자 서문 세상에 없던 영화, 세상에 없던 책


제1시퀀스 타는 목마름으로

왕의 이름 | 태평성대와 기우제 | 지식이 권력이다 | 날조와 왜곡 사이 | 전생의 원수 | 바다처럼 | 팔만대장경을 지켜라


제2시퀀스 왕의 탈 개의 탈

장경판전의 꼴통 | 밥은 빌어먹어도 | 아상、 그것이 문제다 | 이야기의 쓰리쿠션 | 공자를 타고 부처를 타고


제3시퀀스 가··에서 그···으로

모음의 발견 | 복숭아나무와 어머니 | 친숙한 것과 진부한 것 | 개새끼에서 올빼미까지 | 주인공과 악당의 댄스 | 맞아죽어도 싸다 | 주인과 나그네


제4시퀀스 교태전의 남자들

하나의 가능한 세계 | 이과생과 문과생 | 임금의 콧김과 뒷모습 | 나를 탄핵하라 | 입속의 낫과 곡괭이 | 중과 내시는 무엇이 다른가? | 누룽지 고맙다 | 네가 운서를 아느냐


제5시퀀스 장작과 걱정

첫사랑의 맛 | 장작과 작대기 | 기꺼이 춤추겠노라 | 소리를 담는 그릇 vs 소리를 죽이는 작두 | 풀어쓰기에서 모아쓰기로 | 전하지 못한 편지


제6시퀀스 실어 펴지 못할 놈이 나니라

암탉이 울어야 문자가 산다 | 위대함에 관하여 | 하우스 오브 카드 | 팝콘과 폭탄 | 밥벌레와 마구니 | 도야, 도야, 도야 | 땅을 짚고 일어나라


제7시퀀스 언문의 탄생

죽지 않기로 해요 | 이단의 소굴 | 훈민정음 vs 언문 | 훈민정음 코드


제8시퀀스 복숭아씨의 비밀

저주를 축복으로

공동 작가 후서 | 금정연 | 그 남자는 거기 없었다

기획자 보론 | 우석훈 | 이 시대의 슈퍼스타, 세종대왕




저자

이송원

부산 보수동의 피난민집안에서 태어났다. 서울대 경영학과를 입학하고 졸업하는 11년 사이에 고려대 철학과와 프랑스문화원과 육군35사단에서 공부했다. 한국자동차를 유럽에 수출하다 영화판으로 이적해 한국영화를 수출했다. 〈쉬리〉 〈텔미썸딩〉 〈반칙왕〉 등을 팔았으며, 외화수입으로 영역을 넓혀 〈아모레스 페로스〉 〈그녀에게〉 〈머시니스트〉 등을 국내에 소개했다. 알량한 선구안에 자신을 얻어 영화제작에 뛰어들었지만 프로젝트 두 개가 촬영 직전에 연타로 엎어지는 아픔을 겪었고, 이를 만회하고자 수입했던 외화 〈스위트룸〉이 박살나면서 한동안 바닥을 핥았다. 몸을 의탁한 출판동네에서 기획과 번역으로 밥숟갈은 놓지 않았다. 《건지 감자껍질파이 클럽》 《본 투 런》 《나의 관타나모 다이어리》 《이그노어》 등을 이원이란 필명으로 기획하고 번역했다. 잇따른 흥행실패로 역시 바닥을 기던 조철현의 콜을 받고 영화판에 복귀하여 〈사도〉 〈몽유도원도〉 〈나랏말싸미〉 시나리오를 함께 썼다. 앞으론 아야진 해변의 바다로 꺾인 차도처럼, 한 세계가 다른 세계 언저리에서 아련하게 겹쳤다 사라지는 이야기를 맹글기로 했다.


《나는 아기 캐리어가 아닙니다》, 책 미리보기 | #10. 그 많은 임산부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읽고 읽자! 연재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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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화. 아픔을 말하지 않고 그 많은 임산부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그 많은 임산부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엄마에게 물어보는 건 포기했다. 
엄마는 나를 가졌을 때가 모두 고통스러운 날들이어서 그때 기억을 전부 지웠다고 했다. 
복기하고 싶지 않은 건지, 뇌가 정말 기억을 지운 건지는 알 수 없지만. 
엄마의 고통을 나는 되풀이하지 말아야지 했지만 나 혼자로는 안 되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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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기 캐리어가 아닙니다》, 책 미리보기 | #9. 여성의 몸에서 일어나는 일은 여성이 선택해야 한다. 읽고 읽자! 연재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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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화. 여성의 몸에서 일어나는 일은 여성이 선택해야 한다. 


‘자연분만하지 못한’ 엄마에 대한 비난은 너무 무지하고 가혹하다.

죽을 듯한 고통을 겪으며 아기를 낳아야만 마땅하고, 고통 없이 출산하고 싶어 하는 여성을 이기적이라 비난하는 인식에도 화가 나지만, 사실은 그 무엇을 선택한대도 편한 출산은 없다.

여성의 몸에 대한 여성의 자기결정권은 인간의 기본권이며 이는 분만방법을 선택하는 데에도 마찬가지라는 이야기를 하면 아기의 건강이나 미래를 고려하지 않고 저만 생각하는 비정한 엄마로 몰리곤 한다. 

참 이상하다. 몸에 대한 자기결정권이 유난히 여성에게만 위태로운 것도 이상하지만, 배 속의 아기라는 개념이 더해지면 몸의 주인인 여성의 목소리는 공중을 떠다니는 가벼운 먼지처럼 무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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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기 캐리어가 아닙니다》, 책 미리보기 | #8. ‘자연분만’이라는 단어에도 부당함을 느낀다. 읽고 읽자! 연재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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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화. ‘자연분만’이라는 단어에도 부당함을 느낀다. 


엄마가 건강관리를 못 해서 ‘자연분만’을 못 하면 평생 아기에게 죄가 되는 거라고. 아주 쉽게들 이야기한다.

어떤 이들은 제왕절개로 태어난 아이들은 스스로 죽을힘을 다해 머리를 밀고 태어난 게 아니라, 의료진의 인위적인 도움으로 쉽게 태어나서 연약하고, 자라서도 끈기가 없다는 말을 아주 쉽게 내뱉는다. 그 앞에 제왕절개로 아기를 낳은 여성이 있어도 말이다.

‘자연분만’이라는 단어에도 부당함을 느낀다. 자연적인 게 좋은 거라고 생각하는 풍토 때문에 산모의 선택권이 제한되고 수술적 분만이 ‘덜 모성적인’ 분만으로 취급되는 거 아닐까. 보다 객관적인 ‘질식분만Vaginal delivery’이란 단어가 보급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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