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스마적 지배와 자발적 복종에 관한 사회적 의미를 알고 싶을 때 읽을 역작! 막스 베버, 《카리스마적 지배》 인문,사회과학


카리스마적 지배의 기원에서 적용, 그 변형까지

개념의 창시자 막스 베버의 생생한 언어로 만난다

‘카리스마’는 예언이나 기적을 행할 수 있는 초능력이나 절대적인 권위, 신의 은총을 뜻하는 그리스어 ‘Khárisma’에서 유래한 말로, 오늘날 사람을 끌어들이는 특별한 능력이나 자질을 의미하는 용어로 널리 쓰인다. 종교적인 표현에서 비롯된 ‘카리스마’라는 단어가 현대에 와서 일반적으로 쓰이게 된 것은 독일 사회학자 막스 베버의 업적이다. 막스 베버는 근대국가에서 지배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세 가지 이념형 중 하나로서, 관습과 선례에 기초한 ‘전통적 정당성’, 법의 절차에 기초한 ‘합리적 정당성’과 함께 ‘카리스마적 정당성’을 분석했다.

이 책의 1, 2, 3장에서 막스 베버는 하나의 이념형으로서 카리스마적 지배, 그것의 일상화, 그리고 카리스마의 재해석 문제를 다룬다. 카리스마적 지배는 형식 및 규칙과는 거리가 멀고 추종자들의 자발적인 복종을 통해 정당성을 획득하는 지배 형식이다. 카리스마적 지배는 그 특성상 비일상적이고 불안정한데, 카리스마적 지도자를 추종하는 사람들이 그 공동체를 지속하려는 열망이 커질 때나 카리스마적 지도자의 후계자 문제가 발생할 때, 그 본래의 성격을 바꿔 전통화되거나 법률화된다. 카리스마 소유자의 계시를 통한 가톨릭의 교황과 주교의 임명, 로마 황제의 후계자 지명, 천황의 지위가 세습되는 일본의 족벌 국가 체제 등이 그러한 과정의 예이다. 나아가 베버는 카리스마적 지배를 권위주의와는 먼 의미에서, 즉 현대적인 의미에서 새롭게 해석한다.

지배의 정당성이 전적으로 추종자들의 인정에 근거하는 카리스마적 지배의 특성은 예비 선거, 추천, 선거 등 민주주의국가의 선거제도와 만난다. 근대국가의 정당성이 주권 국민의 승인에서 나온다는 점에서, 선출된 의원들은 일종의 카리스마적 지도자인 셈이다. 미국의 선거 및 행정 체계는 그 대표적인 예이다. 마지막 4장에서 베버는 카리스마적 지배의 형성과 변형 과정을 국가, 정치 기구, 종교 집단, 군대와 전쟁, 기업 등의 예시를 통해 구체적으로 기술한다. 이러한 사례를 통해 베버는 순수한 의미의 카리스마적 지배가 발전해 일상화 단계를 거쳐 안정화되고, 교육과 규율을 통해 객관화되며, 결국 개인의 카리스마적 영향력이 합리성에 의해 제한되는 과정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막스 베버의 지배 유형론을 이해하기 위한 핵심 문헌

카리스마 리더십을 분석하기 위해 꼭 읽어야 할 필독서

《카리스마적 지배》는 막스 베버의 저서 《경제와 사회》에서 ‘카리스마적 지배’와 관련된 내용을 뽑아 한 권으로 엮은 것이다. 《경제와 사회》(1922)는 베버의 아내 마리안네 베버가 그의 유고를 모아 출판한 책으로, 1956년부터 뮌헨대학교 사회학연구소의 명예교수인 요하네스 빙켈만에 의해 새로 편집되어 출간됐다. 《직업으로서의 정치》《직업으로서의 학문》《사회학의 기초개념》《관료제》 등 막스 베버의 여러 저서를 번역함으로써 그의 학문적 성과를 알리는 데 공헌해온 이상률 번역가가 이 책에 수록될 글을 직접 선별하고 번역했다.

이상률은 〈옮긴이의 말〉에서 “많은 학자들은 민주주의가 확대되면 카리스마적 지도자가 사라질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이러한 예상은 “틀렸다”는 것을 세계 곳곳의 정치 상황에서 발견할 수 있다고 말한다. 《카리스마적 지배》는 “불안정한 정치 상황에서 강력한 지도자가 출현하는 현상을 이해하고 분석하는 데 유용한 도구”로서 정치뿐만 아니라 종교, 교육, 기업 등 여러 공동체의 카리스마적 지배 현상을 탐구하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깊은 통찰을 줄 것이다.


■ 차례

Ⅰ. 카리스마적 지배

1. 카리스마적 지배, 그 특징과 공동체적 결합

Ⅱ. 카리스마의 일상화

1. 카리스마의 일상화와 그 영향

2. 카리스마의 일상화와 그 영향(계속)

3. 카리스마의 일상화와 그 영향(계속)

Ⅲ. 지배와는 거리가 먼 방향으로의 카리스마의 새로운 해석

1. 지배와는 거리가 먼 방향으로의 카리스마의 새로운 해석

Ⅳ. 카리스마적 지배와 그 변형

1. 카리스마의 본질과 영향

(1) 카리스마적 권위의 사회학적 본질

(2) 카리스마적 권위 지속의 불안정성

(3) 카리스마의 혁명적 성격

(4) 영향력의 범위

(5) 카리스마적 지배구조 형태의 사회적 특성

(6) 카리스마적 지배 공동체의 ‘공산주의적’ 재화 공급

2. 카리스마적 권위의 발생과 변형

(1) 카리스마의 일상화

(2) 지도자 선출 문제(후계자 지명)

(3) 카리스마적 지배의 지명과 찬동

(4) 민주적인 선거제도로의 이행

(5) 대의제도의 카리스마적 요소

(6) 카리스마를 지닌 지도자, 명사 및 당 관료에 의한 정당 운영

(7) 카리스마적 지배구조와 공동생활의 지속적인 조직

(8) 카리스마의 ‘객관화’, 가문이나 씨족 카리스마, ‘족벌 국가’, 장자상속권

(9) 직위 카리스마

(10) 카리스마를 지닌 왕권

(11) 객관화된 카리스마의 획득 가능성. 카리스마 교육

(12) 카리스마 획득의 금권정치화

(13) 기존 질서의 카리스마적 정당화

3. 지배 형태의 규율화와 객관화

(1) 규율의 의미

(2) 전쟁에서의 규율의 기원

(3) 경제 대기업의 규율

옮긴이의 말



■ 본문 엿보기

합리적 지배와 전통적 지배는 둘 다 지배 특유의 일상적인 형태이며, (진정한카리스마적 지배는 이러한 형태와는 정반대다관료제 지배가 추론을 통해 분석할 수 있는 규칙에 얽매인다는 의미에서 특히 합리적이라면카리스마적 지배는 규칙과는 거리가 멀다는 의미에서 특히 비합리적이다전통적 지배는 과거의 선례에 얽매이는데이런 한에서는 마찬가지로 규칙을 따른다카리스마적 지배는 (그 영역 내에서과거를 뒤엎는다이런 의미에서 카리스마적 지배는 특히 혁명적이다.

〈Ⅰ. 1. 카리스마적 지배그 특징과 공동체적 결합〉 13

일상화의 전제는 카리스마의 성격즉 경제와는 거리가 먼 성격을 없애는 것이다달리 말하면 카리스마가 수요를 국고 수입(재정)으로 충족시키는 형태에 적응하면서 이와 함께 조세와 공물의 징수에 필요한 경제 조건에도 적응하는 것이다.

〈Ⅱ. 2. 카리스마의 일상화와 그 영향(계속)〉 28

최고 형태로 나타날 때의 카리스마는 규칙과 전통을 대체로 무너뜨릴 뿐만 아니라 심지어는 모든 신성 사상도 근본적으로 뒤엎어버린다카리스마는 오래전부터 관례적이었던 것(따라서 신성시해온 것)에 대한 경외심을 강요하는 대신에전대미문의 것절대적으로 유일한 것(따라서 신적인 것)에 대한 내면적인 복종을 강요한다이처럼 순전히 경험적이며 가치 자유적인 의미에서의 카리스마는 무엇보다도 역사의 특히 창조적이며’ 혁명적인 힘이다.

〈Ⅳ. 1. (3) 카리스마의 혁명적 성격〉 59

순수한’ 카리스마적 지배는 아주 특수한 의미에서 불안정하며그것의 모든 변형은 궁극적으로 똑같은 하나의 원천을 갖고 있다보통의 경우에는 수장 자신이 원하는 것도 그렇고 그의 제자들이 원하는 것도 항상 그런데대부분의 경우 카리스마에 복종하는 추종자들은 어디에서나 다음과 같은 것을 갈망한다즉 카리스마와 복종자들에 대한 카리스마적 축복을 비상 시기나 비범한 인물들에 대한 일회적이고—겉보기에는—일시적인 자유로운 은총이 아니라 일상의 지속적인 소유물로 만드는 것이다.

〈Ⅳ. 2. (1) 카리스마의 일상화〉 68

국민투표에 의한 민주적인 통치 체제(프랑스 시저리즘의 공식적인 이론)는 그 이념에 따라서 본질적으로 카리스마적 지배의 특징을 지녔으며그것을 옹호하는 자들의 모든 주장은 결국 바로 이 특성을 강조한다국민투표는 선거가 아니다그것은 개인적으로 카리스마적 통치자 자격이 있다고 나선 사람에 대한 첫 인정이거나 아니면 (1870년 프랑스 국민투표 21의 경우에는재인정이다.

〈Ⅳ. 2. (3) 카리스마적 지배의 지명과 찬동〉 78

카리스마가 혈연과 연결되어 있다는 믿음이 일단 주어지면카리스마의 의미 전체가 역전된다원래는 자신의 행동으로 귀족이 되었지만그는 이제 선조의 행동을 통해서만 정당화된다.

〈Ⅳ. 2. (9) 직위 카리스마〉 102

카리스마가 사회적 행위를 하는 지속적인 조직에 흘러 들어가면그 힘이 전통의 힘이나 합리적인 결사체의 힘에 완전히 눌려 약해지는 것이 카리스마의 운명이다카리스마의 쇠퇴는 —전체적으로 보면— 개인 행위의 영향력이 줄어든다는 것을 뜻한다그러나 개인 행위의 영향력을 감소시키는 모든 힘 중에서 가장 강력한 것은 합리적인 규율이다이 합리적인 규율은 개인적인 카리스마뿐만 아니 신분 집단들의 명예에 따른 구분도 없애버리거나 이들의 활동을 합리적인 방향으로 전환시키는 힘이기 때문이다.

〈Ⅳ. 3. (1) 규율의 의미〉 121


정규직 편집자 구함. 문예출판사 비정기 소식지 <구인세계> 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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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직 편집자 구함.

문예출판사는 1966년 창립하여 53년 동안 양서를 출판해온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단행본 출판사입니다.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을 필두로 《생의 한가운데》 《어린 왕자》 《사랑의 기술》 《소크라테스의 변명》 등 세계문학 및 교양 도서들을 출간하여 우리나라 단행본 출판을 이끌어왔으며, 문학/교양/인문/학술 분야 책들을 펴내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19호실로 가다》(TvN ‘이번 생은 처음이라’ 소개), 《나는 아기 캐리어가 아닙니다》(대만 수출), 《융의 영혼의 지도》(BTS 앨범 모티브 도서), 《악의 꽃-앙리 마티스 에디션》, 《사회적 경제는 좌우를 넘는다》, 《어린왕자 - 출간 70주년 기념 갈리마르 에디션》, 《히틀러의 음식을 먹는 여자들》, 《소비 수업》 등의 책을 출간했습니다.

■ 채용 부문
기획편집자 1명

■ 지원 자격
인문, 교양 및 문학 분야 단행본 기획편집 경력자로서 책임편집 가능한 분
편집 및 기획 경력 4년 이상(외국어 가능자 우대)

■ 근무조건
ⓛ 근무 시간 : 오전 9시~오후 6시, 주 5일 근무
② 정규직, 연봉제(퇴직금 별도), 4대 보험, 퇴직연금제도, 경조 휴가, 명절 여비
③ 회사 위치 : 마포구 홍대입구역 도보 5분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6길 30)

■ 제출 서류(hr@moonye.com로 발송)
ⓛ 이력서 1부 (사진, 연락처, 희망연봉 기재)
② 자기소개서 1부 (책임편집 및 기획 도서 중심의 경력 기술서, 지원 동기 포함)

■ 지원 기간
충원 시까지

■ 선발 절차
서류 전형 합격자에 한해 개별 연락 후 면접을 진행합니다.
* 접수된 서류는 반환하지 않고 당사에서 폐기합니다.

#기획 #편집자 #구인공고

《뉴노멀 교양수업》 10년 후 정치·경제를 바꿀 10가지 핵심 개념, 사회적 대전환을 준비하기 위해 읽을 책


글로벌 팬데믹 이후 바짝 다가온 새로운 시대를 전망하라!

뉴노멀 시대 99%를 위한 최소한의 교양


기본소득은 사람들을 게으르게 만들까?

포퓰리즘은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사회악일까?

인간과 동물을 구분하는 절대적인 기준이 있을까?

공유경제는 자본주의의 대안이 될 수 있을까?

녹색성장으로 기후재난을 해결할 수 있을까?

트랜스휴머니즘은 인간의 승리일까, 인류의 위기일까?

페미니즘이 퀴어와 트랜스젠더를 배제할 수 있을까?


“지금 이 질문들은 더 이상 지엽적이지 않다.

바로 이 질문들이 미래를 그려낼 것이다.” _저자의 말


키워드: 뉴노멀, 기본소득, 팬데믹, 정치, 경제, 민주주의, 포퓰리즘, 공유경제, 자본주의, 탈성장, 트랜스휴머니즘, 페미니즘, 밀레니얼, 21세기, 기후위기, 재난, 시사, 교양, 코로나바이러스, 비거니즘, 동물권


위기가 일상이 된 시대, 우리는 무엇에 주목해야 할까

팬데믹 이후의 사회는 이 새로운 개념들에 달려 있다!


2020년 1월. 코로나 바이러스와 함께 선포된 글로벌 팬데믹 이후, 우리가 알고 있던 많은 것이 바뀔 것이라고 한다. 전례 없는 규모의 변화와 그로 인한 불안이 일상이 되는 삶. 이른바 ‘뉴노멀’이다. 하지만 변화의 중심에서 정작 무엇에 주목해야 하는지 답을 구하기는 쉽지 않다. 이럴 때일수록 사고의 균형을 잡는 것이 필요하다. 《뉴노멀 교양수업》을 쓴 필리프 비옹뒤리와 레미 노용은 프랑스의 유력 시사 주간지 《르 누벨 옵세르바퇴르Le nouvel observateur》와 인터넷신문 〈뤼89Rue89>에서 활동한 밀레니얼 세대 저널리스트다. 저자들은 20세기 서구가 구축해온 인간중심주의, 유럽중심주의, 가부장제, 성장제일주의, 엘리트주의 등에 맞서며, 평등과 자유의 이상을 실현하는 데 필수적인 개념 10가지를 꼽았다. 바로 기본소득, 공유, 21세기 민주주의, 동물의 권리, 트랜스휴머니즘, 대안 화폐, 포퓰리즘, 탈성장, 페미니즘, 플랫폼 자본주의가 그것이다.


널리 통용되는 개념은 그 시대의 정신을 압축해 보여준다. 지금까지의 세계가 자본주의, 내셔널리즘, 민족주의 등 특정한 개념들과 함께 변해왔듯 앞으로 10년 후 정치·경제는 이 새로운 10가지 개념들을 둘러싼 논의와 함께 크게 바뀔 것이다. 그렇기에 이 개념들을 편견 없이 제대로 이해하는 것은 변화하는 시대를 건너는 단단한 디딤돌이 된다. 두 젊은 저자의 설명은 친절하지만 그 깊이는 얕지 않다. 지금의 정치·경제를 만들어온 개념의 역사를 추척하고 그 변화가 이끌 새로운 시대를 전망한다.


기본소득, 공유, 21세기 민주주의, 동물의 권리, 트랜스휴머니즘,

대안 화폐, 포퓰리즘, 탈성장, 페미니즘, 플랫폼 자본주의.

바로 이 10가지 개념들이 10년 후 정치·경제를 바꾼다!


기본소득, 공유, 민주주의, 동물권, 트랜스휴머니즘, 대안 화폐, 포퓰리즘, 탈성장, 페미니즘, 플랫폼 자본주의 등의 개념들은 그동안 시민운동가와 활동가들의 논쟁에서만 다루어져왔다. 하지만 이 개념들이 이끄는 정치·경제적 실천이 이제 점차 세계적으로 퍼지고 있으며, 뉴노멀 시대의 대두 이후 그 움직임은 더 강해지는 중이다. 오늘날 시사 뉴스 대부분이 이중 하나 이상의 개념을 포함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의 시사 뉴스를 살펴보자. 한국에서는 용혜인 의원이 기본소득당 소속으로서 비례대표로 21대 국회의원이 되었다. ‘기본소득’을 당의 정체성으로 내건 당의 탄생은 물론 그러한 국회의원의 국회 입성은 처음이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성남시장 재임 시절부터 재난기본소득, 지역화폐 등을 비롯해 기본소득 의제에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생산성 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와 ‘포퓰리즘’적 공약이라는 논란도 적지 않다. 또, 21세기에 들어서면서 ‘공유’경제라는 이름으로 에어비앤비, 쏘카, 타다, 위워크 등 공유 모델을 이용한 사업이 성장했지만, 타다의 법정 공방 이후 공유경제와 기존 제도의 관계가 새로운 이슈로 떠올랐다. 또한 ‘21세기 민주주의’는 ‘페미니즘’과 결합한다. 11월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에 맞설 민주당 후보 조 바이든은 카멀라 해리스를 러닝메이트로 지정했다. 그녀의 실무 능력과 대중적 인지도뿐만 아니라 흑인이자 여성이라는 점도 주요했다는 해석이 있다. 환경보호와 성장이라는 과제를 동시에 수행하는 것 또한 팬데믹 이후의 정치적 이슈다. 이에 미국은 그린 뉴딜, 한국은 녹색성장이라는 이름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 정책을 발표했다. 하지만 ‘탈성장’을 지지하는 입장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은 모순어법일 뿐이다. 산업 측면에서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배달 애플리케이션과 배달 서비스가 성행하고 있다. 아직 노동권 보호 및 독과점 문제 등 논란이 많지만 팬데믹이 부른 ‘플랫폼 자본주의’의 승리라고 할 만하다.


이렇듯 기본소득, 공유, 21세기 민주주의, 동물의 권리, 트랜스휴머니즘, 대안 화폐, 포퓰리즘, 탈성장, 페미니즘, 플랫폼 자본주의 등 이 책에서 설명하는 10가지 개념들은 현재의 정치와 경제의 지형을 형성하고 있으며 세계의 미래와 연결되어 있다. 그리고 이 모든 논의에는 아직 다 소화하지 못한 논쟁점들이 숨어 있다. 저자에 따르면 이 10가지 개념들은 분리되어 있지 않고 “서로 관계를 유지”한다. 이 책은 다가올 21세기의 보다 중층적이고 복잡한 논쟁 속으로 뛰어들기에 앞서 ‘최소한의 교양’을 제공해준다.


예측 불가능한 미래를 전망하기 위한 필수 교양

21세기를 건너는 현명한 밀레니얼을 위한 필독서


세계는 지금까지의 세계와 단절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위기의식을 공유하고 있다. 글로벌 팬데믹의 충격과 더불어 전문가, 지식인, 언론 등 권위 있는 여러 목소리가 가장 시급한 문제가 무엇인지를 진단한다. 미래학자 제러미 리프킨은 기후 위기에 대해 더욱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며 글로벌 그린 뉴딜을 주장한다. 경제학자 장하준은 사회적 양극화를 추동해온 성장에 대한 집착을 버려야 한다고 경고한다. 혐오에 대한 탁월한 분석으로 알려진 세계적인 법학자 마사 누스바움은 문화적 혐오와 연결된 정치의 위험성을 강조한다. 한국의 동물학자이자 생태학 연구의 권위자인 최재천은 글로벌 기후변화를 계기로 인간 중심이 아닌 생태 중심으로 관점을 변화시켜야 한다고 지적한다. 요컨대, 국내·외 석학들이 입을 모아 이야기하는 것은 ‘사회적 대전환’이다. 자본주의의 역사가 추동해온 생산중심주의, 성장주의, 화석연료 시대가 초래한 환경 파괴, 국가와 인종의 분리가 낳은 혐오와 차별, 주기적으로 일어나는 경제 공황까지, 불평등을 심화시키면서 발전해온 오늘의 세계는 더 나은 내일로 이행해야 한다. 진보적인 지성과 활동가들이 먼저 말하고 주장해온 이 10가지 개념들은 이제 더 이상 지엽적이지 않다. 이 10가지 개념들은 제대로 이해하는 것은 바짝 다가온 뉴노멀 시대를 대비할 강력한 무기가 되어 줄 것이다.


■ 차례


들어가며


01. 기본소득

기본소득의 간략한 역사 | 하나 혹은 여러 개의 기본소득 | 자유주의적 계획 — 독립과 책임 | 케인즈주의적 계획 — 사회적이며 진보적인 전환점 | 반자본주의적 계획 — 노동 이데올로기에서 빠져나오기 | *기본소득 제도를 시험적으로 실시한 적이 있는가? | *소득에 대한 음소득세 제도는 어떤 식으로 기능하는가?


02. 공유

호모 이코노미쿠스의 종말 | 공유의 비극에서 어떻게 빠져나올 것인가 | 또 다른 경제를 위한 노벨상 | 공유 정신이 지키고자 하는 것 | 전통적 공유에서 지식의 공유로 | 인클로저란 무엇인가 | 공유는 미래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 | *인류학자들은 공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 *공유는 투기를 억제하기 위한 해결책인가?


03. 21세기 민주주의

민주주의의 대표성에 관한 질문들 | 참여민주주의를 향한 논란들 | 도시계획으로 실현하는 지역민주주의 | 시민 기술의 비약적 발전 | 시민들에게 권력을 부여하는 추첨 제도 | 혼합 민주주의를 향한 길 위에서 | *아테네인들은 어떤 정치체제에서 살았는가?


04. 동물의 권리

인간의 속성을 구분할 수 있는가 | 반종차별주의의 탄생 | 동물행동학의 기여 | 피터 싱어의 공리주의 | 톰 리건의 권리 이론 | 동물복지주의 대 동물학대철폐주의 | 동물 윤리 이론의 다양한 결론 | 동물 보호를 위한 생태학적 논거 | 윤리적 육류를 둘러싼 논쟁 | *동물주의 테러리즘은 존재하는가?


05. 트랜스휴머니즘

우주 정복에서 시작된 사이보그 신화 | NBIC 융합과 미래 시나리오 | 생명무한확장론 — 개인주의적 트랜스휴머니즘 | 기술혁신주의자 — 사회적 트랜스휴머니즘 | 보디 해킹 — 한계를 뛰어넘는 몸 | 트랜스휴머니즘은 인류 종말의 꿈을 꾸는가 | 두 가지 속도를 가지는 인류를 향해 | 인간으로 태어나 느끼는 피곤 | *트랜스휴머니즘일까 포스트휴머니즘일까? | *트랜스휴머니즘은 우생론일까?


06. 대안 화폐

거래의 사각지대를 메우는 보완 화폐 | 비트코인과 블록체인 | *역사적으로 참고할 만한 지역화폐에는 무엇이 있는가? | *비트코인은 어떻게 기능하는가?


07. 포퓰리즘

역사 속 포퓰리즘과 그 오해들 | 정치학자들은 포퓰리즘을 어떻게 바라보는가 | 포퓰리즘은 대중을 어떻게 인식하는가 | 정치를 보는 방법으로서의 포퓰리즘 | 좌파 포퓰리즘의 등장 | 포퓰리즘이 바꾼 선거운동 | 포퓰리즘에 대한 비판 | *미국의 알트라이트란 무엇일까?


08. 탈성장

지속 가능한 발전이라고 불리는 신기루 | 생산제일주의와 소비사회 깨부수기 | 검소한 풍요사회를 위해 | *탈성장 개념은 어디서 등장했을까? | *로테크는 새로운 운동의 탄생일까? | *국민총생산은 어떻게 기능하는가?


09. 페미니즘

젠더 개념의 탄생과 그 이해 | 유물론적 페미니즘과 가부장제 비판 | 퀴어라는 전환점 | 이분법을 뒤흔든 트랜스젠더 운동 | 젠더 이론에 대한 비판 | 반젠더 이론 속 섹슈얼리티 | 블랙 페미니즘과 상호교차성 분석 | 페미니즘의 현재 지형과 실천들 | *페미니즘 윤리를 향한 ‘배려’란 무엇일까? | *남권주의는 반페미니즘일까? | *여성들의 운명은 지구의 운명과 연관되어 있을까?


10. 플랫폼 자본주의

유니콘의 나라에서 자유를 외치다 | 프롤레타리아에서 프롤레타리아로 | 법치국가에 저항하는 플랫폼 | 우버 해킹 — 새로운 가치 생산 모델 | *어떤 플랫폼이 성공을 거두었나? | *법은 가상공간에도 적용되는가?


나가며


-더 읽어보면 좋을 책

-주


■ 저자 소개

필리프 비옹뒤리Philippe Vion-Dury

사회문제와 환경 및 기술 분야를 다루는 전문 기자. 프랑스 그르노블대학교에서 영어와 스페인어 및 공법을 공부했으며, 영국 애버딘대학교에서 국제법과 유럽법 석사학위를 받았다. 프랑스 시사 이슈를 현장감 있게 전하는 인터넷신문 <뤼89 Rue89>에서 프리랜서 기자로 일했고, 2017년 11월부터 최신 시사 이슈를 다루는 격월간지 《소시알테르 Socialter》의 편집장을 맡고 있다. 지은 책으로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이 형성하는 이데올로기와 사회적 제도를 분석한 《새로운 자발적 노예상태 La nouvelle servitude volontaire 》가 있다.


레미 노용Rémi Noyon

영국 런던시티대학교와 프랑스 시앙스포대학교에서 저널리즘을 공부했다. <뤼 89>의 기자로 일했으며 프랑스 유력 시사 주간지 《르 누벨 옵세르바퇴르 Le nouvel observateur 》를 비롯한 프랑스 시사 매체에서 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이 이재형

한국외국어대학교 프랑스어과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한국외국어대학교, 강원대학교, 상명여자대학교 강사를 지냈다. 지금은 프랑스에 머무르면서 프랑스어 전문 번역가로 일하고 있다. 《가벼움의 시대》 《나는 걷는다 끝.》 《하늘의 푸른빛》 《군중심리》 《사회계약론》 《꾸뻬 씨의 행복 여행》 《그리스인 조르바》를 포함한 다수의 문학 작품과 인문서를 번역했다. 지은 책으로 《프랑스를 걷다》가 있다.


■ 본문 엿보기

기본소득이 사람들을 게으르게 만든다고 생각해야 할까? 아니면 일자리가 줄어든 데 대한 해결책이라고 생각해야 할까? 동물의 지능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게 되었으니 이제는 우리의 ‘종차별주의적’ 편견을 버려야 할 때가 온 것일까? ‘미투운동’이 일으킨 충격파 덕분에 부활한 페미니즘은, 과연 앞으로 어떤 새로운 길을 가게 될까? 경제와 노동권의 질서를 혼란스럽게 만들어놓은 ‘우버화’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정치적 방법은 무엇일까?

〈들어가며〉 6쪽


우리는 기본소득의 발안자들이나 반대자들처럼 완전히 반대되는 견해를 가진 사람들이 함께 행동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신자유주의자들이 사회민주주의자들 옆에 있고, 보수적 우파들이 반자본주의적 좌파와 같은 목표를 위해 함께 행동한다. 이제 기본소득은 유일한 정치적 선택으로 자리 잡았다.

〈01. 기본소득> 13쪽


공유를 옹호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볼 때 공유가 혁신적인 것은, 그것이 이미 포기한 원칙들을 되살리고 우리의 고정관념을 갑작스럽게 변화시키기 때문이다. 그들은 자유주의자들에게 반대하며 독점적인 사유재산권보다는 사용권에 토대를 둔 재산권 개념에 다시 활기를 불어넣는다. 또 그들은 마르크스주의자들에게 반대하며 ‘과학적 사회주의’라고 가정되는 것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유토피아적’이라고 이름 붙인 사회주의적 전통을 회복시켰다. 마지막으로 그들은 언제 어느 때 어느 곳에서나 유효한 추상적 규정들을 만들어 계획을 세우고 개입하는 중앙집권적 국가에 반대하는 반면, 자주적으로 관리되는 지역에서의 경험과 계속해서 쇄신되는 개별적 권리를 옹호한다.

〈02. 공유> 42쪽


현대 민주주의의 핵심은 선거다. 우리는 나라를 다스리는 특별한 역할을 맡겠다고 나선 같은 국적의 사람들 가운데서 여러 대표자를 정기적으로 선출한다. 그런데 이 선거 모델의 발명자로 여겨지는 아테네 사람들도 우리와 똑같이 했을까? 아니다. 민주주의가 선거제도에 반대해 만들어졌다고 말해도 될 정도로 초기의 민주주의는 선거를 크게 배제한다.

〈03. 21세기 민주주의〉 66~67쪽


동물의 상황에 기울이는 지대한 관심은 많은 의문을 불러일으킨다. 우리의 배려를 받을 만한 동물은 어떤 동물일까? ‘윤리적’ 농가에서 생산한 고기를 구입하는 것은 허용할 만한 행동일까, 아니면 양털로 만든 옷을 입고 다니는 것을 거부할 정도가 되어야 할까? 굴을 먹거나 곤충을 죽이는 것은 어떨까? 우리가 더 이상 사육용 동물을 도살하지 않는다면 그들은 어떻게 될까?

〈04. 동물의 권리〉 88쪽


사이보그라는 단어는 1960년에 NASA의 엔지니어인 맨프레드 E. 클라인즈와 네이선 S. 클라인이 만들었다. 과학자들은 머지않아 이루어질 것으로 밝혀진 우주 정복을 고려하면 극단적인 조건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인간의 몸을 인공적으로 변모시키는 것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05. 트랜스휴머니즘〉 117쪽


성장에 토대를 두고 있는 자본주의의 발달은 복잡하고 불안정한 균형에 토대를 두고 있는 지구의 보존과 양립할 수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탈성장 지지자들의 자연보호주의는 보다 일반적으로 ‘지속 가능한 발전’이라고 이름 붙인 녹색성장과 크게 대립한다.

〈08. 탈성장〉 192쪽


이미 세 개의 큰 경향이 페미니즘 운동의 발달에 깊은 영향을 미쳤다. 19세기에 시작된 첫 번째 경향은 시민의 권리들(그중에서 가장 상징적인 권리가 투표권이다)을 쟁취하는 것을 그 목적으로 한다. 두 번째 경향은 페미니스트들의 관심사를 사적 영역까지 넓혔다. 이 경향의 결정적인 순간은 피임의 합법화(프랑스의 경우에는 1967년)와 낙태의 합법화(1975년)다. 이 두 번째 경향은 급진적이며 유물론적인 페미니즘과 연관된다. 1990년대에 시작된 세 번째 경향은 퀴어 운동과 상호교차성 페미니즘을 포함한다.

〈09. 페미니즘〉 232쪽


우버 모델을 무조건 옹호하는 사람들을 만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지만 우버화 과정이나 부분적으로 우버화된 사회에 호의적인 논거들은 발견할 수 있다. 이 논거들은 개인의 자유와 경제적 성장을 찬양하는 자유주의적 이데올로기, 즉 기업을 운영할 수 있는 자유, 혁신을 할 수 있는 자유, 임금제와 온갖 종류의 규제로 구체화되는 사회적 국가의 엄격함에 대한 자유 속에 편입된다.

〈10. 플랫폼 자본주의〉 24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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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중’과 ‘동의’에서 시작하는 스웨덴 성교육, 《일단, 성교육을 합니다: 소년부터 성년까지 남자가 꼭 알아야 할 성 A to Z》 인문,사회과학


지금 우리에겐, 제대로 된 성교육이 필요하다!
최초의 성교육 국가, 스웨덴 성교육 전문가의
‘존중’과 ‘동의’에서 시작하는 성교육
《일단, 성교육을 합니다: 소년부터 성년까지 남자가 꼭 알아야 할 성 A to Z》

▶ 스웨덴, 핀란드, 노르웨이, 영국, 미국 등 전 세계 15개국 출간
▶ 〈타임〉 〈더 타임즈〉 〈시카고 트리뷴〉 〈USA 투데이〉 추천 도서
▶ 스웨덴 작가 연합 최우수 청소년 도서상(Slangbellan) 수상
▶ 스웨덴 정부 성평등 고문(顧問), 인티 차베즈 페레즈의 도서

#METOO 운동을 시작으로 최근 ‘텔레그램 N번방’을 비롯한 각종 성범죄 사건들이 잇따르며, 한국 사회의 그릇된 성 인식과 제대로 된 성교육의 부재에 대한 반성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네이버 지식인과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남자인데, 성교육을 다시 받아보고 싶다”는 글도 속속 올라오고 있다. 그만큼 많은 남성들이 ‘제대로 된 성교육’에 대한 필요성을 크게 절감하고 있는 것!

여기, 소년부터 성년까지 남자가 꼭 알아야 할 성 A to Z를 담은 성교육 책 《일단, 성교육을 합니다》가 출간되었다. 저자 인티 차베즈 페레즈는 최초의 성교육 국가인 스웨덴의 성교육 전문가로 스웨덴 정부에 의해 성평등 전문가로 임명되었다. 그는 “상호 존중이 모든 관계의 토대가 되어야 한다”고 말하며, ‘존중’과 ‘동의’를 바탕으로 한 성교육을 강조한다. 제대로 된 성 인식과 존중이 없는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내용이 아닐 수 없다.

이 책에는 저자가 다년간 성교육 현장에서 쌓은 경험과 노하우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정자·난자 만나는’ 뜬구름 잡는 성교육이나 “하지 마라” “보지 마라” “조심하라” 같은 예방에만 그친 성교육이 아닌, “성기를 씻는 법” “여자가 쾌감을 얻는 법” “포르노와 섹스의 차이” 등과 같은 현실적이고도 구체적인 성 이야기이다. 성에 대해 제대로 알아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면, 기본적인 성 지식부터 올바른 성 가치관과 성 평등까지 꼼꼼히 살필 수 있는 이 책을 읽어보자.

☞ 공부의 신 강성태 유튜브 소개 : https://www.youtube.com/watch?v=g2K5Ozy-Ho0

☞ 책 미리 보기 : http://naver.me/Gtja3KuR
5. 남학생 절반이 1년에 한 번 이상 듣는 욕, 남성성의 문제 알아보기
4. 남녀 관계에서 안 하면 손해인 두 가지 법칙!
3. 남자를 불행하게도, 행복하게도 하는 남자의 성욕과 감정 알아보기
2. “제 것은 정상일까요?” 남자아이들이 허리 아래를 생각하는 법
1. ‘존중’과 ‘동의’에서 시작하는 스웨덴 성교육!

☞ 서점 가기 :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6438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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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원대학교 나병철 교수의 《문학의 시각성과 보이지 않는 비밀》


이상의 《날개》에서 영화 <기생충>까지

100년 동안의 한국문학과 영화를 통해

권력의 캐슬을 흔드는 문학의 힘을 말하다

▶ 한국교원대학교 나병철 교수 신작 《문학의 시각성과 보이지 않는 비밀》

▶ 한국문학과 대중매체에 나타난 ‘시각적 불평등성’과 새로운 저항

▶ 보이지 않는 존재로 묘사되는 존재들이 권력을 흔드는 법

한국문학을 다각적으로 분석하며 꾸준히 비평의 장을 확장해온 한국교원대학교 나병철 교수의 《문학의 시각성과 보이지 않는 비밀》을 출간되었다.

나병철 교수가 주목한 ‘시각적 불평등성’이란 ‘없는 사람’이나 혐오스러운 존재가 되는 것으로, 영화 ‘기생충’에서 기택 가족이 ‘이상한 냄새’로 표현되는 것이 예이다. 이는 경제적 불평등성이 시각적·감성적 차별로 전이된 사회의 비극을 보여주는 것이다.

문학은 이러한 비가시적 존재들을 은유·상징·환상을 통해 ‘보이게’ 만들고, 보이지 않던 무력하고 비천한 존재들을 실재계적 저항의 주체로서 드러내왔다. 저자 나병철은 은밀히 실재를 드러내는 이러한 미학적 은유와 환상이 권력의 캐슬을 뒤흔드는 새로운 존재론적 저항이라고 말하며, 이상의 ‘날개’, 최명익의 ‘심문’,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연작, 조남주의 ‘사하맨션’, 박찬욱의 영화 ‘기생충’ 등 한국문학 30편과 대중매체에서 나타난 비천한 존재들을 통해 문학이 어떻게 권력에 저항하는 주체를 그려왔는지 치밀하게 추적한다.

저자 나명철은 작품이 타자를 그리는 방식을 크게 두 축으로 나눈다. 하나는 비천한 존재들이다. 특히 식민지 시대와 개발독재 시대의 논리는 구조적으로 비천한 존재들을 만들어냈으며 ‘날개’, ‘무정’, ‘만세전’ 등에서 비천한 존재들을 잘 묘사한다. ‘무정’에서 조선인 농민은 ‘원주민’으로 그려지고 ‘만세전’에서는 피식민자가 ‘무덤 속의 구더기’로 불리며 차별을 묘사한다. 현대에도 이런 묘사는 이어진다. 영화 ‘기생충’의 기택 가족, ‘사하맨션’의 ‘지렁이’와 ‘나방’처럼 살아가는 빈민들이 그 예이다.

다른 하나는 신자유주의 사회 속 보이지 않는 존재들이다. 이들은 계급적 불평등이 심화된 양극화의 산물이다. 1970년대만 해도 뒤처진 사람들과 함께하고자 하는 인간성이 작동했다. 하지만 신자유주의 시대에 이르러 계급은 스카이캐슬, 장미빌라, 근린생활자, 고시원, 반지하, 지하로, 공간적으로 드러나게 되었으며, 보이지 않는 존재들은 사람들의 시야에서 사라져버렸다. 영화 ‘기생충’에서 박 사장 가족의 ‘캐슬’ 속 지하 벙커는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가 공존하는 이 시대의 단면이다. 공간적으로 계급이 굳어진 신자유주의 시대의 사람들은 극적인 사건이 일어나도 동요하지 않는 ‘이상한 고요함’을 느끼고, 절망스러운 상황 속에서 ‘무서운 편안함’을 느낀다.

저자 나병철은 저서에서 현대는 프롤레타리아도 민중도 저항의 주체가 되기 어려워진 시대라고 진단하며 실직자, 루저, 난민, 보트피플은 저항의 선봉에 설 수 없는 비천한 존재임을 냉정하게 지적한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저항을 발명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저자가 말한 새로운 저항이란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하는 ‘은유적 정치’라는 미학적 시도를 통해 물밑의 연대를 생성하며 권력의 캐슬을 뒤흔드는 것이다. 이는 화염병과 돌멩이로 맞서는 대항폭력이 아니라, 권력의 존재론적 위계를 뒤흔드는 저항의 춤으로, 100년 전 3·1운동과 최근의 촛불집회가 예이다. 저자는 문학의 이런 힘이 우리가 여전히 문학을 읽어야만 하는 이유가 된다고 말한다.




지은이 나병철

연세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수원대학교 국문과 교수를 거쳐 현재 한국교원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로 있다. 지은 책으로 《친밀한 권력과 낯선 타자》, 《특이성의 문학과 제3의 시간》, 《소설이란 무엇인가》(공저), 《감성정치와 사랑의 미학》, 《미래 이후의 미학》, 《소설이란 무엇인가》, 《소설의 이해》, 《문학의 이해》, 《전환기의 근대문학》, 《근대성과 근대문학》, 《한국문학의 근대성과 탈근대성》,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을 넘어서》, 《근대서사와 탈식민주의》, 《탈식민주의와 근대문학》, 《소설과 서사문화》, 《가족 로망스와 성장 소설》, 《영화와 소설의 시점과 이미지》, 《환상과 리얼리티》, 《소설의 귀환과 도전적 서사》, 《은유로서의 네이션과 트랜스내셔널 연대》 등이 있다.

옮긴 책으로는 《문학교육론》(제임스 그리블), 《냉전시대 한국의 문학과 영화》(테드 휴즈), 《서비스 이코노미》(이진경), 《문화의 위치》(호미 바바), 《포스트모더니즘 이후의 정치와 문화》(마이클 라이언), 《해체론과 변증법》(마이클 라이언), 《중국문화 중국정신》(C. A. S. 윌리엄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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