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세가 들려주는 나비 이야기 9화. 자유, 홀로, 찰나의 가치_임경선 작가 추천사 읽고 읽자! 연재코너

 


헤세가 들려주는 나비 이야기 
9화. 자유, 홀로, 찰나의 가치_임경선 작가 추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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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세가 들려주는 나비 이야기》를 읽으면서 무엇 때문에 헤세가 나비라는 생물에게 그토록 매료되었는지가 자연스럽게 이해가 되었다. 나비가 상징하는 아름다운 가치들은 그가 추구하는 인생의 가치와도 일치하기 때문이었다.

가령, ‘자유로움’이라는 가치.

나비는 그저 하늘하늘 바람에 몸을 맡기며 춤추듯 날아와서 어딘가에 내려앉다가 또 내키면 날개를 펼쳐 살랑거리며 어딘가로 날아가버리고 만다.

그 모습은 흡사 공기처럼 가볍고 매끈하다. 나비는 어디에도 구속되지 않고 자신의 마음이 이끄는 대로 움직인다. 헤르만 헤세도 자유로운 삶을 동경하고 추구했다. 내 마음이 이끄는 대로 오늘을 마음껏 살아갈 수 있는 삶. 자신의 깊은 내면의 목소리를 들으며 충동대로 살고, 일상이 곧 예술이 되는 삶. 

헤세는 글을 쓰고 싶을 때는 글을 쓰고, 꽃과 나무가 그리워질 때는 정원을 가꾸고, 그림이 그리고 싶어지면 저 멀리 들판으로 뛰쳐나갔다. 그리고 문득 방랑 욕구가 생기면 훌쩍 여행을 떠났다. 헤르만 헤세는 자신의 영혼이 ‘구름’과 닮았다고도 생각했다. 하나의 모양으로 굳어지지 않는 구름, 머물기보다는 자유롭게 떠도는 구름 말이다. 구름도 나비처럼 그 누구의 뜻대로도 조종당하는 일이 없었다. 

한편, 헤르만 헤세는 러시아 출신 아버지와 프랑스어를 쓰는 스위스인 어머니를 두고, 태어나기는 독일에서 태어나서, 하나의 국가나 민족에 심리적으로 종속되지도 않았다. 헤세의 글은 그래서 한없이 자유로운 ‘경계인’의 태도를 지닌다.

가령, ‘홀로 설 수 있는 용기’의 가치.

나비는 무리짓지 않고 혼자서 훨훨 날아다닌다. 혼자임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헤세는 〈홀로〉라는 시를 통해 홀로 설 수 있는 인간을 예찬한다.

"인생의 길은 말을 타고 갈 수도, 자동차로 갈 수도, 둘이서나 셋이서 갈 수도 있지만, 마지막 한 걸음만은 혼자서 걸어야 한다. 그리하여 아무리 힘겨운 일이라도 혼자 해내는 것이야말로 가장 훌륭한 지혜다."

헤세는 홀로 있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어느 누구의 시선에도 영향받지 않는 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실제 헤세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들을 모두 혼자 힘으로 배우기도 했다. 자신의 작품에 대한 독자들의 반응이나 언론의 호들갑에 일희일비하지 않으며 오로지 내 안의 목소리에만 무심하게 귀를 기울였다. 헤세에겐 인간은 누구나가 다 혼자였다.

“살아 있다는 것은 고독하다는 것. 어떤 사람도 다른 사람을 알지 못한다.”

그래서 그는 바깥이 아닌 ‘자기 안’에서 구원을 찾아야 한다고 믿었다. 그리고 고독의 시간은 헤세에게 고통이기보다는 아릿한 행복감에 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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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화 전문 읽기 : http://naver.me/xQj4sQ5V

 


헤세가 들려주는 나비 이야기 8화. 우리는 어떻게 웃어야 하는가 읽고 읽자! 연재코너


헤세가 들려주는 나비 이야기
8화. 우리는 어떻게 웃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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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은 늘 웃는다. 영원한 미의 표본이 된 모든 형체는 미소 짓는다. 
꽃이건 동물이건, 이집트의 미라건 천재의 데스마스크이건. 
이 미소는 우월하고 영원하다. 
사람이 거기에 빠지면 미소도 갑자기 유령처럼 거칠고 무시무시해진다. 

삶이 완벽하게 형성된 것처럼 보이는 곳이라면 어디서건 미소는 이러한 모순적인 측면을 보인다. 

행복도 찬란하게 빛날 때 죽을 수밖에 없는 운명의 입김에 쐬어 창백해지는 황홀한 순간과 같다. 고귀한 예술도, 고귀한 지혜도 언제 어디서건 파멸의 나락을 아는 미소요, 고통의 긍정이요, 모순들의 영원한 사투 위에서 벌어지는 조화로운 유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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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화 전문 읽기 : http://naver.me/xwasSI0m


헤세가 들려주는 나비 이야기 7화. 망가진 마음은 치유되지 않는다 읽고 읽자! 연재코너


헤세가 들려주는 나비 이야기
7화. 망가진 마음은 치유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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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이, 평범한 친구였다면 사과를 하러 가는 게 한층 쉬웠을 걸세.
녀석은 방문을 열고 촛불을 켰네. 판때기 위에 엉망이 된 나비가 누워 있는 게 보였네. 에밀이 나비를 복원하려고 애쓴 흔적도 보이더군.

나는 내가 한 짓이라고 고백하면서 어떻게든 설명을 하려고 했네.

그런데 에밀은 길길이 날뛰면서 고함을 지르는 대신 이 사이로 휘파람을 휘익 하고 불고는 한참 동안 나를 가만히 바라보더니 말했네.

“그래, 넌 원래 그런 녀석이야.”

순간 나는 하마터면 녀석에게 달려들어 멱살을 잡을 뻔했어. 하지만 그럴 수가 없었네.

그때 난 처음으로 한 번 망가진 것은 결코 복원될 수 없다는 걸 깨달았네. 
그러고는 나비를 하나씩 꺼내 손가락으로 짓이겨 가루로 만들어버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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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화 전문 읽기 : http://naver.me/xyhncZUA


헤세가 들려주는 나비 이야기 6화. 도둑질과 고백이라는 벌 읽고 읽자! 연재코너


헤세가 들려주는 나비 이야기
6화. 도둑질과 고백이라는 벌
(교과서 수록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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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질을 했다는 감정보다 내가 망가뜨린 이 아름다운 희귀종(공작나비)을 보는 게 훨씬 더 괴로웠네 ... 황혼 녘에야 어머니에게 모든 걸 털어놓을 용기가 생겼네. 어머니가 얼마나 놀라고 슬퍼하실지 짐작이 갔지만, 내가 고백하는 것이 벌을 견디는 것보다 몇 배는 더 힘든 일이라는 걸 어머니는 이해해주실 것만 같았지.

어머니는 단호하게 말씀하셨다네. “에밀에게 가서 직접 사실대로 말해야 한다. 그게 네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야. 그전에는 난 널 용서할 수 없어. 혹시 네 물건 중에서 어떤 걸 그애에게 보상으로 줄 수 있는지 생각해보는 것도 한 방법이야. 그런 다음 진심으로 용서를 구해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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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화 전문 읽기 : http://naver.me/GcIrze8D


헤세가 들려주는 나비 이야기 5화. 나비로 만나는 아이들의 세상_교과서 수록 작품 읽고 읽자! 연재코너


헤세가 들려주는 나비 이야기 
5화. 나비로 만나는 아이들의 세상_교과서 수록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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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모든 면에서 완벽한 그 친구에게 오색나비를 보여주었네.

녀석은 전문가적인 눈으로 감정하더니 희귀성을 인정하고는 이십 페니히 정도의 가격을 매겼네.

에밀은 다른 수집품들도 그렇지만 특히 우표와 나비의 가치를 정확히 돈으로 책정할 줄 아는 걸로 유명했거든.

어쨌든 그렇게 가격을 매기고 나서는 내 나비에 대해 비판을 가하기 시작했네.
오색나비가 잘못 펼쳐져 있다는 거야. 왼쪽 더듬이는 쭉 뻗었는데 오른쪽 더듬이는 굽었다는 거지.

그러더니 또 하나의 결점을 지적하더군. 이번에도 타당한 지적이었어. 녀석 말마따나 내 오색나비는 다리가 두 개 없었으니까.

난 그 정도는 별것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헐뜯기 좋아하는 친구 때문에 오색나비에 대한 기쁨은 반감될 수밖에 없었네.

그래서 그날 이후로 그 친구에게는 나비를 더는 보여주지 않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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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화 전문 읽기 : http://naver.me/GZ7r3dI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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